'반칙왕' 오노 한국행 소식에 "돌아가라" 국내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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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오노 한국행 소식에 "돌아가라" 국내 반응 싸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0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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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미 방송 중계 해설 맡아...2002년 헐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 금메달 가로채 국민 비호감 / 정인혜 기자
할리우드 액션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국민 비호감', '반칙왕'으로 불리는 미국 전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가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해설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사진은 현역 선수 시절 모습(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반칙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미국 전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가 평창을 찾는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한국인들의 국민적 공분을 산 인물이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NBC 중계 해설자 자격으로 평창을 방문한다.

조이뉴스에 따르면, 오노는 최근 현지 매체 ‘포스트게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쇼트트랙은 인기의 급이 다르다. 홈팀의 전력이 워낙 뛰어난 관계로 홈팬들의 성원도 엄청날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국민 비호감으로 찍힌 오노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한국에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오노는 “어려서부터 아시아 문화 속에서 자랐고, 한국 음식도 자주 먹었다”며 “한국 코치, 중국 코치로부터 지도도 받았다. 한때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같이 먹고 자고 운동도 했다. 나는 한국 사람과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쇼트트랙의 성지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다. 오노는 “한국인들은 스포츠에 관한한 자부심과 존경, 민족주의가 가득하다. 정말로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현상”이라고 말했다고 조이뉴스는 전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트 캡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소트니코바 같은 놈”, “저때 최고의 욕이 ‘오노 같은 놈아’라는 말이었다”, “금메달 반납해라”, “배우로 전향할 줄 알았는데”, “당시 생각만 해도 열받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선(善)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직까지도 오노가 김동성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보인다. 무려 16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그에 대한 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당시 올림픽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톤 오노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김동성 선수와 맞붙었다. 오노는 앞서가는 김동성 선수 뒤에서 파울을 당한 척하며 일명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 이로 인해 김동성 선수는 경기 후 실격 처리 됐고, 오노는 금메달을 가져갔다.

당시 중계를 통해 어이없어 하는 김동성 선수와 환호하는 오노의 모습이 담기면서 국민적 공분은 극에 달했다. 오노의 이름을 넣은 노래까지 등장했다. “시xx의 새x 염소 대x리” 등의 가사가 붙은 노래였다. 그해 열린 FIFA 월드컵 당시 국가 대표팀은 ‘오노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전에서 안정환은 골을 넣은 뒤 이를 선보였는데, 이천수가 오노 역을 맡아 그의 헐리웃 액션을 따라했다.

당사자인 김동성 선수는 오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사람은 현재 ‘절친’ 사이다. 김동성은 지난 2015년 ‘내가 안톤 오노에게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의 ‘세바시’ 강연에서 “시합이 끝나고 나서 안톤 오노가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말없이 정말로 기뻐하더라. 나쁜 놈,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절친이다. 우리 절친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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