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어학연수 인솔자 돌연 잠적...날벼락 맞은 학생 10명 LA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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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어학연수 인솔자 돌연 잠적...날벼락 맞은 학생 10명 LA서 귀국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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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영사관 "유학원의 신뢰도, 연수 실적 등 사전 점검 필요해" / 신예진 기자
미국 LA에서 진행하는 단기 어학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미국서 단기 어학 연수 프로그램 인솔자가 잠적해 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 미국 현지에 방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SBS에 따르면,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단기 어학 연수로 왔던 초, 중, 고 학생 10명의 인솔자가 잠적해 미국에 방치된 학생들을 귀국 조치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LA 남동쪽 오렌지 카운티 코스타 메사의 한 사립학교에서 4~8주 코스로 정규 수업에 참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학생들의 수업 참석이 차단됐다. 프로그램을 알선한 유학원 측이 학비를 지불하지 않았던 것.

SBS는 급기야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뒤로한 채 유학원 원장이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유학원 원장은 학생들의 현지 생활 책임자다. 결국, 부모와 동행하지 않은 학생들은 숙소에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숙소 한 방에 학생 5~6명씩 사용하는 등 숙소 환경도 열악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상황을 파악한 부모들은 LA 총영사관에 신고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LA 총영사관은 학생들이 숙박 중인 LA 남쪽 오렌지 카운티 코스타 메사 호텔로 찾아가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후 초등학생 4명,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명으로 총 10명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도왔다.

LA 총영사관은 어학 연수 전 유학원과 현지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점검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LA 총영사관은 SBS를 통해 "잠적했던 원장이 나타났지만 프로그램 진행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녀의 어학 연수를 결정하기 전 해당 유학원의 신뢰도와 연수 실적, 연수 대상 학교에 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어린아이들이 단체 겨울 잠바를 입고 쇼핑몰 벤치에 앉아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돈 많이 들었을 텐데 보기가 참 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상에 정말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많다”며 “벅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을 아이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에서 한국인이라고 무조건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댓글은 800명이 넘는 네티즌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미국서 영주권 얘기 꺼내며 접근하는 한국인 사기꾼을 몇 번 만났다”며 “알고 보니 국내서 사기 치고 해외로 도망간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특히 유학원 블로그에 속으면 안 된다”, “애들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다”, “유학원에 사기꾼 많다”, “회사를 잘 살피길”, “인솔자는 피해자이자 가해자”, “피해 학생들에게 돈은 돌려주겠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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