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교생까지 행동대원으로 영입한 조폭 ’이천연합파'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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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교생까지 행동대원으로 영입한 조폭 ’이천연합파' 일망타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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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조직원 46명 전원 검거...네티즌 "요즘도 조폭이 활개치다니" / 신예진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차청이 24일 경기 이천 지역에서 활동한 '이천연합파' 조직원 46명을 전원 검거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경기 이천 지역에서 활동한 조직폭력배 ‘이천연합파’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미성년자도 영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이천연합파’ 조직원 46명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행동대원 손모(48)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두목 고모(55) 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두목 고 씨는 개별 범죄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구속을 면했다.

고 씨는 등은 2014년 8월 새 두목으로 추대된 이후 고등학생을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해 세력을 확장했다. 21명이었던 조직원을 46명으로 불렸다. 나이트클럽과 유흥업소에서 벌어들인 자금이 바탕이 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조직원들도 매달 조직에 일정 금액의 돈을 상납했다. 조직은 조직원들의 나잇대별 리더를 정하고 매월 5만 원~20만 원 씩 모금하게 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조직원들의 영치금, 벌금 대납,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

조직원들은 각종 불법 행위와 폭행을 일삼았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2015년 3월 조직원 안모(38) 씨는 경기도 광주의 노래방 11곳에 조직원들을 보내고 불법 영업을 유도했다. 술과 도우미 여성이 가능하게 하는 식이다. 그뒤, 업주들에게는 신고를 빌미로 장사를 그만둘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이들은 해당 관청에 신고해 업주들이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 기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조직 내 폭행도 이뤄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행동대원 손 씨 등은 2016년 12월 이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신규 조직원들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했다.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탈퇴한 한 미성년 조직원은 “정장을 사주고, 용돈을 주는 게 멋있어 보여서 조직에 가입했다”라며 “하지만 기강을 잡는다며 폭행하는 걸 보니 생각했던 조직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탈퇴하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같은 신문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주민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배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조직 운영자금에 대한 사용처 등 수사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경찰의 조직폭력배 일망타진 소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요즘 같은 세상에 옛날 깡패가 있다니...”라며 “시장 상인들 등쳐먹는 조직 폭력배는 모두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40명이 넘는 폭력배들을 잡아넣으려고 경찰이 애 좀 썼겠다”라며 “시범적으로 이들을 엄하게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연합파는 역사가 긴 단체는 아니다. 애초 이천에는 조직 단체 ‘생활파’가 존재하다가 1990년대 ‘새생활파’와 ‘설봉파’로 분리됐다. 두 조직은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다. 1996년 새생활파 두목 장모(53, 현 연합파 고문) 씨가 설봉파 행동대원을 둔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후 1999년 이천연합파로 통합됐고, 2014년 8월 고 씨가 새 두목으로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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