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불만 리뷰 올린 고객 개인정보 유출...피해 고객 “불만 리뷰 썼다가 공개 저격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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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불만 리뷰 올린 고객 개인정보 유출...피해 고객 “불만 리뷰 썼다가 공개 저격당해”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1.25 05: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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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업주, 고객 거주지 주소 공개...배달의 민족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 / 조윤화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로고(사진: 배달의 민족 블로그 캡처).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이용 고객이 불만 사항이 담긴 리뷰를 남기자, 해당 업소 업주가 고객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배달의 민족 앱 이용자 A 씨는 지난 23일 이 앱을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한 뒤 한 시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확인 차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으나, 점주로부터 음식은 이미 배달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A 씨는 전화하는 도중, 업주가 자신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낸 점, 대화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음식점에 대한 불만 리뷰를 작성했다.

왼편은 A 씨의 리뷰, 오른편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업주의 답변(사진: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에 해당 배달 음식점 업주는 A 씨의 리뷰에 답글을 남기며 A 씨의 집 주소를 게재했다. 또한, 답글을 5분 간격으로 수정하고, “짧게 얘기할게요, 딴 데 가세요” “억지 소리 징징거리지 말고 본인이 한 번 (주문 전표를) 올려보세요” “사이버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하겠다”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 업주는 과거에도 불만 리뷰를 작성한 고객에게 “이 추운 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면, 먹는 거 눈앞에 갖다 주니 좋죠?” “부모님이 새벽 6시에 이러고 있는 거 알고 있느냐” “개인정보 다 공개할까요?” 등의 협박성 답변을 남기고, 고객의 거주지를 공개해 앱 이용자와 수차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점주가 자신의 주소를 공개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A 씨는 배달의 민족 측에 해당 댓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배달의 민족 측은 “저희 쪽에서는 욕설 말고는 삭제 권한이 없다. 이 경우에 대해서는 사이버 수사대에 직접 신고를 넣으시는 편이 제일 빠르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해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A 씨는 문제가 된 해당 업주의 답변 내용과 개인 정보 삭제 요구에 대한 배달의 민족 측의 대응을 모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글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배달의 민족’ 측은 블로그에 공지를 게재했다(사진: 배달의 민족 블로그 캡처).

이에 배달의 민족 측은 2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배달 업주가 고객을 댓글로 위협한 사건에 대해’를 제목으로 장문의 공지를 남겼다. 

배달의 민족 측은 피해 당사자 A 씨와 앱 이용자에게 사과를 전하고, “원래 이렇게 명백하게 주문자 정보를 이용해 위협하는 경우 댓글을 노출, 차단하게 돼 있지만, 상담사가 매뉴얼 숙지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했다”며 초기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논란을 일으킨 해당 업주에게 “이번 일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으며, “해당 업소 업주의 과거 댓글까지 전수 조사를 거쳐 유사하게 고객을 위협하는 리뷰들도 모두 찾아내 노출,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업소 간에 계약 해지가 가능한 일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한 네티즌 반응(사진: 배달의 민족 블로그 캡처).

평소 업계에서 처음으로 ‘배달 완료 후 안전한 개인정보 처리’ 절차를 도입하는 등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강조했던 ‘배달의 민족’ 측은 이번 논란으로 이 같은 홍보가 무색하게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달의 민족 측이 해당 공지문을 공식 사이트인 앱이 아닌 블로그에만 게재한 점을 들어 “더 많은 이용자가 사안을 인지할 수 있게 노출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 “늑장 대처 진짜 웃기다. 앱 들어가자 전면에 띄워야 하는 거 아닌가?” “(배달의 민족) 앱으로 쓰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앱에도 사과문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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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해 2018-01-26 14:13:38
저는 곰탕집에서 당했어요 리뷰는데 답글로 갑질하니 입이싸구려니 뭐니 전화할자신없으면 가게로오라니 그리고 한달뒤가지났는데 그 곰탕가게사장이 문자로 뭐라하더군요 배민측에 전화하니 직원이 말도 제대로못하고 메뉴얼대로 하는건지모르겠는데 계속 5분뒤다시전화드린다고10분뒤다시전화드린다고 이러고 그곰탕사장은 협박비슷한문자계속오고 .. 배민은대처를 제대로안하더군요!저도당했어요
배민은 진짜 고객의소리에 귀기울어줘야되는데 그러는게없음

김은수 2018-01-25 19:17:36
배달의 민족.. 다 거짓말.. 결국 언론이 나서니 조치하네 나는 불과 두달전에 더 심한일 당했는데 상한음식 팔고 리뷰달았더니 사과는 커녕 새벽에 전화해서 협박하고 아버지란 사람이 범죄자 취급하며 고소한다고 답글 달고 문자 전화로 원룸사는 주제에 숨어서 시비거는 미친사람이라고 막말하고괴롭히는데도 배달의 민족은 조치는 커녕 리뷰단거 지우고 멀쩡히 장사하고 있어 항의해도 배째라는 식으로 얘기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