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도용 피해가 구직에까지 불이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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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도용 피해가 구직에까지 불이익을 준다
  • 오경아
  • 승인 2013.0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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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명의도용 피해가 크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피해자 오 모씨(22)는 명의도용으로 대학졸업과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에서 유학중이던 오 씨는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았다. 내용은 오 씨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타인의 정보를 해킹해 아이템을 빼돌린 사기를 저질러 형사고소가 되었으니 다음날 경찰서로 출석하라는 것.

리니지는 물론 온라인 게임 경험이 없는 오 씨는 타지생활 중에 접한 고소사실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오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 전용선에 가입되어 있으며, 본인의 명의로 은행계좌와 이메일이 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개명절차를 밟고 있는 오 씨는 본 사건으로 인해 형사 사건 혐의자가 되어 개명이 지연되는 피해를 입었다. 오 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조기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개명이 지연되면 졸업장에 바뀐 이름이 올라오지 못하고 구직활동에 번거로움이 많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오 씨의 사건을 담당한 부산 연산경찰서 수사과의 정홍연 경장은 “오 씨와 같은 피해문의가 하루 2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며 “대형 인터넷사이트에서 해킹을 통해 유출된 주민등록번호가 대거 도용되어 오 씨와 같은 피해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초까지 리니지 명의도용 피해신고는 14만 건으로, 신고절차를 까다롭게 여기는 사용자들이 신고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명의도용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명의도용사건 발생 후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2월 사과문을 내고 명의도용이 의심되는 계정 13만 여건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법인 케이알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측은 사업 확장을 위해 명의도용을 알고도 묵과한 책임이 있다. 업체의 명의도용범죄행위로 인해 누구든지 아이템사기 혐의로 전락하는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언급했다.

명의도용여부를 확인하려면 각 게임 사이트 회원가입 창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보면 된다. 자기 이름이 도용됐을 경우 온라인으로 삭제요청이 가능하며, 엔씨소프트 고객센터(1566-6600)로 전화해 도용 계정을 정지시킨 뒤 연락처와 신분증 사본을 팩스(02-556-6206)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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