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추모' 방식 놓고 갑론을박…"보여주기식 슬픔" vs "슬픔 표현의 방법 차이일 뿐"
상태바
'SNS 추모' 방식 놓고 갑론을박…"보여주기식 슬픔" vs "슬픔 표현의 방법 차이일 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1.22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민아, 인스타그램에 故 전태수 추모글 올렸다가 빈축사며 논란 / 정인혜 기자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가수 조민아가 배우 故 전태수를 애도하며 게시한 SNS 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민아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계정에 “태수야, 너무 놀라서 손이 마구 떨린다. 심장이 빨리 뛰어서 진정되지 않는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배우 하지원의 남동생인 배우 전태수는 지난 21일 우울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조민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한테 투정부렸던 것보다 더 많이 혼자 아팠구나. 미안해. 그냥 내가 미안해. 전화 자주 못 해서”라며 “네 선택이니까 뭐라고 안 할게. 동갑인데 맨날 동생 대하듯 혼낸다고 그랬는데 그 말이 오늘 많이 아프다. 다 안아주고 더 들어줬어야 됐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기선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태수 하고 싶은 것 다해. 어깨 무겁지 말고 마음 무겁지 말고 이제 편해졌으면 좋겠다”며 “보고싶다. 태수야”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삭제됐다.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의도가 다분한 행동이라는 게 비판의 요지다.

한 네티즌은 “슬퍼서 손이 벌벌 떨린다는 사람이 핸드폰 들고 글 지우고 다시 쓰고 사진 고르고 했을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며 “언제부터 사람 죽으면 찾아가기도 전에 글부터 올리는 게 유행인 것 같던데, 본인 힘든 것 알아달라고 그러는 건지...정말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SNS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새로운 추모 방법일 뿐 비판받을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더 이상 할 수 없는 말을 개인 SNS에 쓰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며 “개인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선택할 문제지, SNS를 쓰든 말든 그걸로 남의 슬픔을 마음대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