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성매매 남' 방화로 종로 여관서 숨진 세 모녀...서울 여행 왔다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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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성매매 남' 방화로 종로 여관서 숨진 세 모녀...서울 여행 왔다가 참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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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유모 씨, 21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 / 신예진 기자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서울장 여관에서 지난 20일 새벽 화제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불은 술취한 남성 유모 씨의 방화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건과 무관한 화재 이미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서울 종로구의 한 여관에 불이 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피의자는 서울지방지검으로 압송됐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피의자 유모(53) 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유 씨는 현존건조물방화치사 및 치상 혐의를 받는다. 유 씨는 이날 흰 마스크를 착용하고 초록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써 얼굴을 가렸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유 씨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닫은 채 묵묵히 걸었다.

앞서 중국집 배달원인 유 씨는 지난 20일 새벽 2시께 종로구 종로5가의 서울장여관을 찾았다. 당시 유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그는 여관 주인 김모(71) 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김 씨는 이를 거절했다. 김 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유 씨는 여관을 뛰쳐나가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구입해 여관을 다시 찾았다. 유 씨는 여관 1층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켰고, 주인 김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유 씨도 112에 직접 전화해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여관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화재로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김모(55) 씨는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1일 오후 숨을 거뒀다.

특히, 사망자 6명 중 105호에서 발견된 박모(34) 씨와 이모(14), 이모(11) 양은 모녀 사이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전남의 한 중소도시에 거주하다 방학을 맞아 서울을 찾았다. 지난 19일 서울에 도착해 이 여관에서 투숙했다가 20일 변을 당한 것. 현재 경찰은 세 모녀를 포함한 사망자 6명에 전원에 대해 부검을 신청한 상태다.

한 남자의 어리석은 욕망이 불러낸 참극에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서울을 찾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며 “방화범에게는 욕도 아깝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피의자도 똑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며 “엄마도 아이들도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 이른 나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남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는지”, “저런 사람은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 “내 세금으로 저런 사람 밥 먹일 생각하니 화가 솟구친다”, “심신미약으로 솜방망이 처벌하기만 해봐라” 등의 다양한 댓글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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