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자회견 후 측근들 '보수 궤멸 위한 정치보복' 프레임 씌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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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기자회견 후 측근들 '보수 궤멸 위한 정치보복' 프레임 씌우기 나서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1.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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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우리도 노무현 때 일 아는 게 있다" 전면전 시사..."정치 보복 주장하려면 의혹 해명부터" 반론도 / 조윤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자신과 측근들을 향한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이덕인 기자, 더팩트 제공).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 후 측근들이 일제히 '보수 궤멸을 위한 정치 보복'이란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이 전 대통령은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 자원 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뒤이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의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자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보수 궤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정치 보복 등 과격한 단어가 언급된 이 기자회견은 결과적으로 많은 파문을 몰고 왔다. 이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 직후 아무런 견해를 밝히지 않았던 청와대는 다음날 18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 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앙일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측근들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말라“며 자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입단속에도 측근들은 현 정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 입장 전문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며 “실제로 현재 여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인사가 고위직이든 중위직이든 하위직이든 반 공개적으로 ‘원수 갚겠다’는 말을 해온 것은 언론이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도 5년 집권하지 않았냐, 왜 저희라고 아는 게 없겠느냐”며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권(저쪽)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MB 두고 봐라, 그냥은 안 두고 간다. 반드시 갚아줄 거다'라는 얘기를 한 것을 직접들은 바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정치 보복이 시작된다는 낌새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으로는 보수 와해, 개인적 측면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한풀이, 복수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논란에 가세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번 정권처럼 일개 비서관의 지시 아래 정치 보복 목적으로 숨김없이 그대로 사냥개 노릇을 대 놓고 자행하는 정권은 처음 본다”라는 주장을 올렸다.  또 “지난 정권의 몰락을 봤으면 정권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지난 9개월 동안 나라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망나니 칼춤 추듯 오만하게 정치 보복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 뉴스현장 <김 앵커의 한마디>에서 김종혁 진행자는 “수많은 피해자를 놔두고 BBK로부터 혼자 140억 원을 받아낸 다스가 MB의 회사가 맞는지, 300억 재산 헌납은 쇼였는지, 국정원의 특활비 수억 원을 챙겼는지 남이천과 제주도의 막대한 부동산 실제 주인이 누군지, 이런 것을 해명한 다음에 정치 공작이니 뭐니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또 "노무현 김대중 정부의 비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 밝히고, 만약 없다면, 애매한 물타기 대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다시 열어서 국민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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