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초기에 크레인으로 체인 연결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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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초기에 크레인으로 체인 연결했어야…”
  • 취재기자 조나리
  • 승인 2014.04.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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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크레인 전문가, 아쉬움 토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 후인 18일 오후 12 30분경 수면 위로 떠올라있던 뱃머리마저 바다에 잠겼다. 시야에서 세월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수사 당국은 완전 침몰 약 2시간 전인 오전 10 45분경 선체 부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인양력 10t짜리 1개와 35톤짜리 두 개 등 총 세 개의 리프트 백(공기주머니)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 바우 스러스터(사진: 위키피디아)

이와 관련해 조선소에서 25년째 근무 중인 한 크레인 전문가는 해상 크레인(선박을 수평으로 들어 이동시킬 수 있는 기중기)이 도착했을 때 세월호의 바우 스러스터(Bow Thruster)’에 체인만 걸어뒀어도 세월호의 완전 침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우 스러스터란 선수(뱃머리)에 있는 보조 조종장치로, 선체 가로 방향으로 난 터널 안에 설치된 프로펠러로 작동되며 뱃머리를 빨리 돌릴 때 사용한다. 세월호의 경우,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겼기 때문에 크레인 선박의 체인을 연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일하게 잠기지 않았던 선수 바닥 부분에 있는 바우 스러스터의 구멍이라면 체인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그를 비롯한 동료들의 의견이다.

18일 오전 1시부터 세월호 사고 현장에 크레인이 도착했지만, ‘선 구조, 후 인양이라는 실종 가족자들과 당국의 결정에 따라 크레인은 바다 위에 대기 중이었다. , 인양을 한다고 해도 세월호는 선체와 화물을 더하면 1만톤이 넘는 엄청난 무게라 크레인만으로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때문에 언론에서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함께 이용해야 한다는 보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선체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양 전 구조를 위해 선박이 더 가라앉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데는 역시 크레인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는 세월호의 무게가 만 톤이 넘는다고 해도 밑에 부력이 있기 때문에 크레인 한 대만으로도 (세월호를) 충분히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10시간 가량 대기하는 사이에 남아있는 선수조차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선체가 가라앉을수록 잠수부들은 더 깊은 곳에서 구조작업을 펼쳐야 해 구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수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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