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찰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내게 책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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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검찰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내게 책임 물어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18 0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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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사무실서 성명서 발표...측근 잇단 구속에 "보수 궤멸 위한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승부수 / 신예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자신과 측근들을 향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덕인 기자, 더 팩트 제공).

최근 검찰의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성명서를 직접 발표했다. 당초 발표 시각은 오후 5시로 예정됐으나 30분 연기됐다. 

일부 TV 채널에서 생중계로 방송된 가운데 성명서를 읽은 이 전 대통령은 "매우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최근 역사 뒤집기와 보복 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적폐 청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괴멸시키기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최근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본인을 향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이날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 ‘집사’로 꼽히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2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의 구속 소식을 들은 뒤, 입장 표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에 드디어 위기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공식 입장 발표를 들은 네티즌들은 이를 못마땅해 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의혹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정치 보복’ 주장이 지겹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정말 억울하고 결백하면 나중에 검찰이 부를 때 숨지 말고 똑바로 사실을 밝히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것은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로 가려질 것”이라며 “보수 궤멸은 무슨, 요즘 문제만 발생하면 보수가 뭐 대단한 것처럼 보수, 보수 외치더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이례적인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폐 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적폐 청산이 감정풀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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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불 2018-01-18 11:34:36
검찰은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내세워,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의혹,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의혹등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쳐왔다.
“수사 끝은 MB일것”이라는 말이 처음부터 파다했다.
수사가 흐지부지하자, 수사종결된 다스 bbk로 달려들었다.
문재인대통령 지지세력인 민변과 참여연대가
형사고발 총대를 멘 모양새다.
‘청부수사’라는 뒷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언제까지 이정권은 정치보복만을 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