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 부진에 울상...목표 대비 65% 판매, 비싼 가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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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 부진에 울상...목표 대비 65% 판매, 비싼 가격 탓?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1.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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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판매량 107만 장, 판매는 68만 장...개회식 A등급 입장권 150만 원 / 조윤화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엠블럼, 평창의 눈과 얼음에서 선수들과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세상을 의미한다(사진: 평창 동계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장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 주최측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강원도 평창시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막바지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12곳(설상 7개, 빙상 5개)은 모두 완공된 상태다. 접근 진입 도로와 대회 관련 시설들 또한 모두 준공 및 완료됐다.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던 숙박 요금은 숙박 협회의 노력으로 가격 안정화 상태에 들어섰다.

문제는 ‘올림픽 티켓 판매 부진’이다. 지난해 9월 5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입장권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 입장권은 총 118만 장 발행되는데, 이 중 90%에 해당하는 107만 장을 판매 목표로 잡았다. 강원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입장권 판매는 65%인 68만 장에 그쳤다.

예상외로 티켓 판매율이 저조하자, 정부는 관련 대책을 세우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먼저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20만 원 이상의 올림픽 경기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에 한 해, 보름간 무비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정상적으로 출국할 경우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에도 올림픽 입장권 구매와 관련해 도움을 줄 것을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후원 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정재계에 “기왕 신세를 지는 김에 한두 가지만 더 부탁드리겠다”며 “아직은 갈 길이 조금 남았다. 큰 부담이 안 되는 범위에서 도와달라”고 올림픽 경기 표 구매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티켓 판매가 저조한 것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조차 경기장이 아닌 TV 등을 통해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제4차 ‘평창 동계올림픽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6%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낙관하면서도 정작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비율은 고작 7.1%에 그쳤다. 응답자의 대부분(81.7%)은 TV로 경기를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입장권이 너무 비싸 시민들이 표 구입을 망설이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 B, C, D 4등급으로 나누어진 좌석은 등급별로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특히 인기 종목일수록 가격은 더 높다. 동계 올림픽 인기 종목인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A등급 좌석의 가격은 55만 원에 달한다. 올림픽 개회식 입장권 가격은 A등급 150만 원, B등급 80만 원, C등급 60만 원, D등급 22만 원이며, 폐회식은 A등급 95만 원, B등급 60만 원, C등급 40만 원, D등급 22만 원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입장권 자체 할인은 IOC의 불가방침이 확고한 만큼, 입장권을 활용한 우회 혜택 제공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전남일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공급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올림픽 입장권, 교통, 숙박을 묶은 관람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올림픽 여행 패키지 상품들 또한 비싼 가격에 시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같은 신문이 밝혔다.

한편, 올림픽 기간 동안 저조한 티켓 판매 실적 탓에 곤욕을 치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경우, 개막을 4개월가량 앞두고 입장권 판매율이 50%를 겨우 넘어, 정부가 표를 구매하는 방안까지 고려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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