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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과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의 차이

오늘(9일) 참으로 오랜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그런데 언론 지상에서 간혹 '남북 고위급 회담'과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이란 용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 남북 회담에서는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이란 용어가 남북 양측에서 사용되었다. 그런데 노태우 대통령 당시인 1991년 남북 총리 회담을 위한 예비 회담이 열렸을 때의 일이었다. 당시 우리측 회담 대표로 참석한 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예비 회담 중, 북측이 갑자기 회담 명칭을 '고위 당국자 회담'에서 '고위급 회담'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때까지도 북한은 남한 정부를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제 정당 사회단체'의 하나로 간주했으므로 당국이란 말이 들어 가면 남한 대표를 남한 정부의 대표로 인정하는 셈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고위급'은 정부 성격이 없는 사회, 문화, 체육, 종교 등 각계의 고위 인사를 지칭할 수 있기 때문에 북측이 선호하는 용어였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회담의 명칭 하나 때문에 회담을 결렬시킬 수 없어서 북한의 명칭 변경 요청을 받아 들였고, 그후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양국은 공식적으로 정부 존재를 상호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북 회담 명칭은 아직도 '고위 당국자'가 아니라 '고위급 회담'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회담이 아직도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이 아니라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불리고 있는 것 자체가 남북간의 부자연스런 만남을 상징하고 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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