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한미 군사훈련 연기 공식 발표...엇갈린 여야 반응
상태바
청와대·백악관, 한미 군사훈련 연기 공식 발표...엇갈린 여야 반응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06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민주 "환영" vs 한국당 "우려"...백악관, 평창올림픽에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키 파견할 듯 / 신예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한미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

청와대와 백악관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백악관은 현지시각 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 두 정상은 한미 양국 군이 올림픽과 한미 합동 군사 일정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한미 양국이 안전하고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대표단을 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위 대표단에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이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 발표는 우리 정부가 한발 앞서 내놓았다. 청와대는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 간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에 관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어 “양국 정상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양국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사훈련 연기 결정에 네티즌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결정”이라며 “문 대통령의 균형 안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올림픽 기간에 군사훈련하는 것은 한반도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나 같아도 군사 훈련하는 분단 국가에 올림픽을 보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의 발표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즉각 환영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고, 국민의당도 온건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북한의 평창 참가와 관련한 남북 간 협의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남북대화가 튼튼한 한미 공조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젯밤 문재인 대통령과 미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한미 간 상호 신뢰를 확인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한미 정상 간의 합의는 일부 야당 등에서 제기하는 한미 간의 이견설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양국의 한미 훈련 연기 결정에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군사훈련 연기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권이 져야 할 것”이라며 “한미 군사훈련 연기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북한의 핵 개발 완성을 위한 시간 끌기에 말려든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평화적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뿐“이라며 ”북한 핵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고 평창 평화올림픽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정부는 한미 군사훈련 연기가 북한에게 잘못 해석되는 일은 철저하게 막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한미 군사훈련 중지 등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