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사적 용도에 물 쓰듯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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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사적 용도에 물 쓰듯 썼다
  • 취재기자 윤민영
  • 승인 2018.01.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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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포폰 통신비, 기 치료·주사비, 옷값 등에 지출"...문고리 3인방에도 격려금 9억 지급 / 윤민영 기자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제78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 더 팩트 문병희 기자, 더 팩트 제공).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직권남용, 대기업 뇌물수수 등 18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20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검찰 조사 과정에 따라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추가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으로부터 36억 5000만 원의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를 뇌물로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 매일경제는 검찰은 특활비를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수령한 33억 원과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전달된 2억 원, 이원종 비서실장에게 전달된 1억 5000만 원으로 구분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에서 상납된 특활비와 관련해 중앙일보는 이재만 전 비서관이 돈 관리를 맡고 박 전 대통령이 사용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및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일명 대포폰) 구입비와 통신비, 삼성동 사저 관리·수리비, 기치료·주사비로 3억 6500만 원이 쓰였고,  자신의 전용 의상실 운영에 들어간 돈 6억 9100만 원 중 일부를 특활비로 충당했다.

또 ‘문고리 3인방(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전 비서관)’과 이영선 경호관 등에 대한 격려금으로 9억 7000만 원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나머지 약 20억 원은 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이 지시가 있을 때마다 쇼핑백에 담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고리 3인방에게 격려금이 지급될 때, 최순실이 개입한 의혹도 나타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최순실이 문고리 3인방에게 3억 7000만 원이 지급될 때 상세 내용을 자필로 정리한 메모지를 확보했다. 또 문고리 3인방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의 메모지가 본인들이 받은 격려금 액수를 정확히 기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최순실의 개입 전모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모두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분노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한 네티즌은 "열면 열수록 계속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치료비로 썼다고? 우주의 기운이시어”라고 조롱했다.

검찰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나머지의 용처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진도에 따라 추가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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