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회복 첫단추 꿴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23개월만에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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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회복 첫단추 꿴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23개월만에 정상화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0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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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3일 오후 북측이 먼저 연락해 와...고위급 회담 일정 등 실무 협의 나설 것" / 신예진 기자
남북한 판문점 직통 연락채널이 3일 오후 북한의 연락을 시작으로 재가동 됐다(사진: 통일부 대변인실 제공).

약 2년 동안 단절됐던 남북한 사이의 판문점 연락채널이 23개월 만에 재가동됐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반발해 남북간 직통 연락채널을 끊은 바 있다.

통일부는 3일 “오후 3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이 먼저 연락해 와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통화는 20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남북 간 연락 업무는 북한이 마감 의사를 전달해 오후 6시 7분께 종료됐다.

연락채널 재가동 첫 접촉인 만큼 이날 남북 간 뚜렷한 논의는 없었다. 당연히 우리가 지난 2일 제안한 고위급 회담도 언급되지 않았다. 주로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다고 한다. 남북은 이르면 4일부터 본격적으로 남북 회담 일정 등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제시한 날짜인 오는 9일 회담이 정말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으로 볼 때 북측도 회담 시기나 형식에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남북한 모두 이번만큼은 회담의 판을 깨지 않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적극적인 행보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어제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하며,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 당국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조선중앙 TV를 통해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먼저 알려왔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김정은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남북 접촉에)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대회 관련 문제를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김 위원장이 판문점 연락 통로 개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이번 대화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첫술에 배부르랴”라며 “일단 막혔던 대화 라인이 뚫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전쟁은 주변국, 특히 일본에만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적국이라도 대화 채널은 열려있는 게 정상”이라며 “이제 한걸음 뗐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가길”이라고 염원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이제 싸우지 말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하나하나 풀어가야 한다”, “대립은 공멸이다”, “이번 첫 걸음이 훗날 평화 통일의 기반이 되길”, “평화로운 남북을 기원합니다”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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