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시빅뉴스 '베스트 7'...곤약젤리 위험성부터 다단계 실태 조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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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빅뉴스 '베스트 7'...곤약젤리 위험성부터 다단계 실태 조명까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2.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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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보다 강한 펜으로 책임감 갖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정인혜 기자

Long live the Civicnews !

지난 2013년 창간된 시빅뉴스가 일취월장(日就月將)하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와 기사 조회 수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참신한 내용과 다양한 소재의 기사, 폭넓고 균형잡힌 칼럼이 독자들의 열독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르포 기사도 시빅뉴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다른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단독 기사도 수차례 보도됐다. 숨은 독자들의 제보가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시민들의 귀’를 자처한 시빅뉴스 기자들이 보람을 느끼는 대목이다.

“칼보다 강한 펜을 가졌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는 시빅뉴스 기자들. 독자들에게 주목 받은 시빅뉴스가 보도한 인기 기사 7개를 엄선해 소개한다.

1. 후쿠시마산 곤약젤리 위험하다는데...현지 반응은?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 젤리(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2017년 시빅뉴스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기사는 지난 3월 23일 보도된 정인혜 기자의 “일본 후쿠시마 곤약젤리, 이젠 먹어도 되나요?”라는 기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현지 쇼핑몰에서 곤약젤리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보도에 이은 후속 기사였다.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곤약젤리 제조사가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걱정이 여전하다는 게 기사의 요지.

기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국 관광객들과 일본 현지인들의 의견 차이였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곤약젤리 방사능’이 인기 검색어인 반면, 일본 현지 판매점 직원들은 “곤약젤리 인기가 떨어진 게 방사능 피폭 우려였다니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 북한 귀순 병사의 기생충과 미녀응원단의 생리대 사건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4월 7일 오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정태철 발행인의 칼럼도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정 발행인은 판문점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것과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을 찾은 북한 여성 응원단이 ‘무명(광목) 생리대’를 사용했다는 일화를 들어 남북의 인간적 존엄성을 조명했다.

이를 토대로 정 발행인은 북한 체제의 성격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해당 칼럼에서 “북한에 사회주의 이념은 없다. 평등도 없고, 자유도 없다. 경제는 통제 불가능한 자본주의 체제로 치닫고 있다”며 “김정은과 공산당이란 지배계급과 이들에 착취당하는 불쌍한 피지배계급인 일반 주민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발행인은 해당 칼럼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의 지배세력으로부터 억압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구출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통일 방법을 놓고 헤매고 있다”고 썼다.

3. 배드민턴 동호회의 숨은 진실...알고 보니 불륜 메카?

배드민턴 동호회가 '불륜 온상지'로 주목받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인혜).

등산 동호회에 이어 배드민턴 동호회가 제2의 불륜 온상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은 시빅뉴스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중년 남녀가 뒤섞여 스포츠를 즐기는 동안 서로 눈이 맞거나 아예 불륜을 목적으로 동호회에 가입하는 일까지 있다는 것. 이에 시빅뉴스 기자가 직접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해 잠입 취재를 펼쳤다.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배드민턴의 경기 방식인 ‘혼합 복식’이 불륜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남녀가 짝을 지어 팀을 이루고 함께 땀 흘리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정이 싹 틀 수밖에 없다는 것. 샤워를 하고 들어가도 배우자의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배드민턴이 불륜에 악용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다만 몇몇 사례를 가지고 배드민턴 동호회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모 배드민턴 동호회 부회장은 “어느 곳이든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며 비단 배드민턴 동호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4. ‘착한 기업’ 표방한 쿠팡, 직원들에겐 ‘갑질 기업’?

소셜커머스 쿠팡이 자사 배송직원 '쿠팡맨'들을 부당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소셜커머스 쿠팡이 자사 배송 직원 ‘쿠팡맨’들을 부당해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쿠팡은 동종 업계 다른 회사들과 달리 택배 직원을 회사 소속 쿠팡맨으로 채용해, 24시간 안에 제품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맨들은 배송 예정시간, 주소, 배송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친절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당시 쿠팡은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난항의 시발점으로 ‘로켓 배송’에서 발생한 적자가 지목돼 논란이 일었다. 많은 쿠팡맨들은 이 때문에 주변 동료들이 무더기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쿠팡맨은 시빅뉴스에 “올 초부터 동료들이 대거 잘려나가면서 업무량이 살인적으로 늘어났다”며 “남은 사람들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배달 업무를 보는 중”이라고 호소했다.

쿠팡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지하거나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준 적은 없다”며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 채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5.  200만 원만 투자하면 억대 부자된다고? 실상은 '연봉 47만 원'…다단계의 실상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다단계가 최근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다단계가 최근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감언이설에 현혹돼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이에 시빅뉴스는 지난 10월 세 차례에 걸쳐 다단계 업체의 실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다단계에 대한 인식과 실제 회원들의 통장 잔고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는데,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한다. 지난 2012년 470만 명이었던 다단계 판매업자 수는 지난 2016년에는 829만 명을 돌파했다. 5년 만에 359만 명이 새롭게 다단계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회원을 모집하는 그들만의 묘책이 있지 않을까. 이에 시빅뉴스는 다단계 세미나장에 직접 방문해 이를 집중 관찰, 보도했다. 근거 없는 논리에서부터 사이비 종교를 방불케 하는 세뇌 작전까지 다양한 수법이 등장했다. 이를 보도한 기자는 후에 “죽이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6.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이력서 올렸더니 키스방에서 면접 문의…키스방 잠입 취재기

외국의 퇴폐업소 건물 외관(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성매매 업소가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공개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구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제보가 시빅뉴스에 접수됐다. 성매매 업소는 면접 제의를 할 당시에는 평범한 가게인 척하다가 면접이 시작된 이후에야 성매매업소인 것을 밝히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인 20대 구직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시빅뉴스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잠입 취재를 위해 기자가 직접 공개 이력서를 등록, 성매매 업소에서의 면접 경험담을 현장감 있게 담아냈다. 기자는 퇴폐업소인 키스방과 힐링샵에서 면접을 봤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 상황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A사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를 일일이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포털 등록업체가 유사 성매매업소라라 해도 사전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구직자가 당하는 피해를 모두 구제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구직자 스스로가 조심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7. 아산화질소로 만든 ‘해피가스’ 흡입하는 젊은이들...의료계 ‘경악’

일부 대학 축제 및 술집, 클럽에서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주입해 판매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무료 이미지).

‘해피벌룬’, ‘해피가스’, ‘웃음가스’로 불리는 아산화질소 흡입이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클럽 및 술집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화질소는 ‘마약’ 성분을 함유한 치과용 마취제로, 전문 의료인의 관리 하에서만 이용 가능한 의약제품이다. 흡입 시 진통 완화, 환각, 긴장 이완 효과가 있다.

명백한 의약제품인 만큼, 반복, 과잉 흡입하면 부작용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시빅뉴스가 만난 의료계 관계자들은 “아산화질소는 전문 의료용품”이라며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무턱대고 사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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