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행 추정, 리비아 송유관 폭발…국제 유가 최근 2년내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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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행 추정, 리비아 송유관 폭발…국제 유가 최근 2년내 최고가 경신
  • 취재기자 윤민영
  • 승인 2017.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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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국제 유가 후폭풍' 우려 "자전거 출퇴근 검토" / 윤민영 기자
송유관 폭발로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0만 배럴 감소해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중동 지역 송유관(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리비아 현지 시각 26일 경, 리비아 송유관이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폭발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해 근 2년 반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대의 차량에 탑승한 무장 괴한들이 마라다 인근 송유관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에스사이더 항구로 이르는 송유관이 폭발했다. 리비아 동부 원유 시설을 관장하는 암가리에프 대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국영 국립오일코퍼레이션(NOC)은 현지시각 26일 성명을 통해 하루 원유 생산량이 7만 배럴에서 최대 1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1.5달러(2.6%) 상승한 59.9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6월 24일 이후 최고가다. 뿐만 아니라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1.77달러(2.7%) 오른 67.02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5년 5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이선아(23, 광주시 북구) 씨는 "유가가 폭등하면 자전거 출퇴근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부 김광숙(59, 충남 천안시) 씨는 “안그래도 10원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 돌아다니는데 유류비 지출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어게인 케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꾸준히 원유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폭발은 분명히 영향이 있다”면서 “내년 전체 시장에도 지정학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고”라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는 27일 포티스 송유관 운영사인 ‘이네오스’는 지난 11일 누유로 가동 중단됐던 포티스 송유관을 일부 가동 재개하며 포티스 송유관을 통한 원유 및 가스 흐름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최대 송유관인 포티스 송유관이 가동 재개하며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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