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3명, ‘급식체 사용’...공감하는 급식체 1위 ‘오지다, 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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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10명 중 3명, ‘급식체 사용’...공감하는 급식체 1위 ‘오지다, 지리다’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7.12.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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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4% "급식체에 세대 차이 느껴" / 조윤화 기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녀 10명 중 3명이 급식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잡코리아, 알바몬 제공).

급식을 먹는 세대, 즉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특유의 문체를 일컫는 ‘급식체’가 청소년 은어의 범주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프로 <SNL>에서는 급식체를 주요 컨텐츠로 다룬 ‘급식체 특강’이란 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급식체 문구는 LG,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회사 공식 소셜 미디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성인남녀 10명 중 3명 역시 급식체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직장인 1456명을 대상으로 ‘급식체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 30.7%가 급식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대 간에는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급식체를 사용하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급식체를 ‘일상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비율(9.1%)보다 ‘카톡 등 온라인’ 상에서 사용하는 비율(21.6%)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라는 답변은 응답자의 47.6%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1.7%였다.

응답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대학생(37.7%)은 직장인(24.0%)보다 급식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들은 급식체를 ‘일상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한다(13.3%)’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직장인들은 ‘급식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30.4%)’는 답변이 평균보다 높아 대조를 보였다.

성인남녀들이 재미를 느끼고 공감하는 급식체를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오지다, 지리다 등 감탄사 급식체’가 30.8%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그 밖에 ‘인정? 어 인정 등 인정 시리즈(22.8%)’, ‘~하는 각, ~해야 하는 부분 등(21.4%)’이 순위에 올랐다. 반면, 급식체에 공감하지(재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에게 급식체 사용이 바른 우리말 사용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과반수인 57.6%의 성인남녀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71.4%가 급식체 사용으로 세대차이를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급식체 사용’에 대해 ‘찬성(22.9%)’보다 ‘반대(33.7%)’가 더 많았다. 급식체 사용에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바른 우리말을 해치는 표현 같아서(64.9%)’가 1위를 차지했다. ‘공감보다 불편한 감정이 앞서는 은어들이 많아서(31.6%)’,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이 많아서(좋은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서)(29.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급식체 사용에 찬성하는 성인남녀들은 그 이유로 ‘사용하는 단체, 사람 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52.6%)’, ‘재미있고 유쾌한 유행어라고 생각해서(49.8%)’, ‘처한 상황, 세대에 맞는 표현수단이라 생각돼서(27.6%)’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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