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자들 ‘디지털 디톡스’ 선언...스몸비족, 노모포비아, 팝콘 브레인의 각성 / 오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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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자들 ‘디지털 디톡스’ 선언...스몸비족, 노모포비아, 팝콘 브레인의 각성 / 오영은 기자
  • 취재기자 오영은
  • 승인 2017.12.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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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 사용 줄이고 독서, 산책으로 대체...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기 안간힘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스몸비족'은 스마트폰에 열중하면서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표현이다. ‘스마트포노이드’는 인간의 형체를 닮은 로봇 등을 지칭할 때 붙는 접미어 'oid'를 스마트폰에 붙여 스마트폰과 일심동체가 돼 한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 신감각 인류라는 의미이다. 

'노모포비아'는 휴대폰과 가까이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 뇌가 현실에 무감각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팝콘 브레인‘도 있다.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휴대폰에 집중한 사람들(사진: 취재기자 오영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빚어지는 심리적, 신체적 질환들도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디지털 치매, 우울증, 손가락이나 목과 어깨의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독소를 빼는 것)'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어 그대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여 심신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디지털 단식, 디지털 금식이라고도 한다. 

대학생 옥금비(25, 부산 금정구) 씨는 디지털 디톡스를 최근 맹렬하게 실천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종래 거의 매일 10여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왔으나 요즘은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는 일 외에 일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옥 씨는 "얼마전 임용고시를 끝내고 시험기간 보지 못했던 드라마와 영화를 스마트폰을 통해 몰아서 봤는데, 어느 순간 눈이 침침해지고 목과 어깨가 뻐근해져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 디톡스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옥 씨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과감하게 줄이고 시간이 나면 책을 읽거나 산책한다"면서 "장시간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이 사라지고 뭉친 근육들이 운동을 통해 풀어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있다"고 밝은 웃음을 웃었다. 

부산에 사는 김상철(55) 씨 역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다. ‘처음에 스마트폰을 사용했을때는 사용량이 많지않았는데 밴드앱을 통해 예전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다시 연락이 닿으면서 점점 스마트폰 사용량이 증가했다. 일할 때 집중이 잘 안되고, 계속 스마트폰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과감하게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했다. 스마트폰은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고 다른 시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 개발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디톡스를 하면서 얻는 유익이 많아 계속해서 디지털 디톡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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