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거장과 만나는 '바다빛 미술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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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거장과 만나는 '바다빛 미술관'을 가다
  • 배영롱
  • 승인 2013.01.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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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준 작가를 비롯해 ‘빛'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세계적인 거장 6명의 작품을 광안리 바닷가에 설치한 ‘바다빛 미술관'이 4월 5일 개장하였다. 백남준의 ‘디지테이션', 제니홀쳐의 ‘빛의 메시지', 장피에르 레노의 ‘빛의 원천', 샤를 도모의 ‘영상 인터렉티브', 얀 카스레의 ‘은하수 바다', 심문섭의 ‘섬으로 가는길' 의 6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바다빛 미술관은 광안리 바닷가의 경관 조경을 위해 추진되었고, 광안리에 ‘예술의 빛과' ‘작가의 빛'을 첨가시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바다빛 미술관은 실내에서 작품을 만나는 것이 아닌 ‘바다'라는 공간과 함께 어울려져 작품을 완성시키는 바다 미술관이라 색다른 미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고, 광안리를 걷는 내내 자연스레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아직 홍보가 덜 이루어 졌던 탓인지, 작품의 간격이 긴 탓인지 광안리를 걸으며 작품을 접하게 되는 몇몇의 시민들은 바다빛 미술관이라고 알기보단 그냥 새로 설치된 설치물 쯤이라 여기며 신기하게 이리저리 둘러본다. 바다빛 미술관이 개장되면서 설치된 작품이라고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그렇냐며 ‘어쩐지 걸어오는 동안 이것저것 설치되어 있는게 많더라' 라고 말한다. 낮이라 그런지 ‘빛'을 발하지 않는 작품들은 그냥 하나의 ‘설치물' 쯤으로 서있어, 낮에 찾아온 손님들에게는 발길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해가 지기 시작해야 바다빛 미술관은 진 명목을 발휘한다. 작품에 빛이 들어오고 시간간격에 따라 작품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얀 카슬레의 작품인 은하수 바다는 바닷길이 이어지는 사이사이에 설치되어있어 바닷길을 타고 흐르는 은하수 같기도, 별빛 같기도 하다. 제니홀쳐의 ‘디지털 빛의 메시지' 는 끊임없이 모래사장을 도화지로 삼아 메시지를 바다로 흘러 보낸다. 시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고 백남준 작가의 ‘디지테이션'은 부산시의 번영과 바다빛 미술관의 발전을 염원하며 등대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하지만, 6개의 작품모두 하나하나 ‘빛'을 주제로 하여, 광안리의 경치와 어울려 근사한 바다 미술관 역할을 해내고 있었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늘 그 자리에 우뚝히 서있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진면목을 볼 수 없는 작품이 대부분이라는 것과, 바다 전체에 작품을 배치하려 노력하다보니 작품과 작품 사이가 길어 마음먹고 찾아오지 않는 이상 시민들이 작품 하나하나와 만나보고 작품을 접하기는 약간의 어려움도 있을꺼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작품의 설명도 간단간단해 다른 미술관처럼 안내자나 소책자라도 있었음 좋을려만, 작품 홀로 우뚝 선 바다빛 미술관은 시민들의 보호와 관심이 없으면 얼마가지 않아 훼손되는 문제도 발생하겠다는 걱정도 앞서게 했다.

바다빛 미술관이 앞으로도 보존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호의식이 필요하다. 더불어 낮에도 바다빛 미술관을 즐길 수 있으며 작품의 간격사이를 좁게 하는 다양한 추가 작품들이 설치되고, 바다빛 미술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좀 더 다양한 노력들이 이행된다면, 광안리의 명물뿐 아니라 부산과 한국의 명물인 ‘바다빛 미술관' 이 될 수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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