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독도 스카이다이빙, 기상악화로 '무기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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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독도 스카이다이빙, 기상악화로 '무기연기'
  • 취재기자 조나리
  • 승인 2014.03.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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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8일 이대호 씨는 부산 해운대에서 삼일절 독도 스카이다이빙에 앞서 예행연습을 가졌다(사진: 취재기자 조나리).

삼일절 독도 상공에서 태극기를 들고 스카이다이빙하려던 퍼포먼스가 1일 현지의 기상 악화로 무산됐다독도 스카이다이빙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지난 달 28일 부산 해운대에서 예행연습까지 마쳤던 전 특전용사 이대호(35) 씨는 이날 "현지의 기상상황이 너무 나빠 독도 착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스카이다이빙 계획을 어쩔 수 없이 무기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된다(The Korean dawn begins at Dokdo)"는 구호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스카이다이빙을 했던(시빅뉴스 2013 10 18일자 기사) 이 씨는 삼일절에 독도 하늘을 다시 날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준비해왔다.

이대호 씨가 독도와의 특별한 인연은 2012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계기가 됐다당시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강력하게 항의했고우리나라 국회의원들까지도 대통령의 독도방문이 외교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고 시기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 땅을 밟는 것은 당연한 건데 왜 이런 비난을 받아야하지? 이대호 씨의 마음 속에서 이런 작은 불꽃이 일었다그리고 지난  8이대호 씨는 10년간 장교로 몸 담았던 특전사를 전역하면서 그 불꽃은 행동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특전사 복무 중 1000회 이상의 고공강하 훈련을 했고그 기술을 발판으로 스카이다이빙 전문가 훈련도 이수한 이대호 씨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인 스카이다이빙으로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온 세계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이 일은 스카이다이빙 교관이자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로서 스카이다이빙 베테랑인 그만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준비된 것은 없었지만이대호 씨는 ‘그래도 한 번 해보자’는 결심으로 독도 사랑 현수막을 들고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현수막을 펼치며 낙하하는 것은 고난이도를 요하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함께 할 전문가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었다이대호 씨는 17시간씩 차를 몰아 미국 4개주를 돌아 다니며 그와 함께 할 스카이다이빙 실력자들을 찾았다처음 그들은 현수막을 보며“여기가 어떤 기업이냐기업 홍보를 하는 것이냐”며 질문했지만 “여기는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독도를 설명하는 이대호 씨의 순수한 취지를 듣고 미국인 스카이다이버들이 독도 사랑 스카이다이빙 퍼포먼스에 흔쾌히 동참했다외교통상부에서 만든 영어로 된 독도 홍보 영상은 이 씨의 마음을 그들에게 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펼쳐진 독도 퍼포먼스(사진: 이대호씨 제공)

그들은 며칠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다이 스카이다이빙 센터에서 연습한 후, 작년 9 20일 마침내 미국 캘리포니아 3,900m 상공에서 독도 사랑 현수막을 들고 뛰어내렸다한 사람이 벌인 일은 순식간에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시빅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중국일본에서도 이 씨의 스카이다이빙이 소개됐다이날 스카이다이빙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늦깍이 대학생으로 경성대 경영학과 학생이기도 한 이대호 씨에게 시빅뉴스는 동영상 편집 장비를 제공했고 시빅뉴스 영상제작부 PD들이 편집작업에 합류했다.

모두의 마음 속에 심겨져 있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뜨거운 메시지가 한 사람을 통해 타국의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격했다미안한 마음도고마운 마음도 섞여 있었다하지만 이대호 씨는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그는 “어떤 효과를 바라고 한 게 아니었다. 500만원 정도의 자비가 들었지만 내가 얻은 보상은 그 돈보다 훨씬 큰,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일절 독도 스카이다이빙에 앞선 28일 해운대 해수욕장 상공에서 가진 예행연습에서도 많은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몰려와 한마음으로 이 씨의 '독도 사랑'을 응원했다. 독도 스카이다빙은 착지 공간이 매우 협소해 스카이다이빙 베테랑인 이대호 씨에게도 쉽지 않았던 도전이었다. 거기에 기상악화까지 더해져 기존 독도 퍼포먼스는 불가피하게 취소됐지만 독도를 향한 이대호 씨의 도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일 오전 시빅뉴스와의 전화를 통해 "확실한 계획은 차후에 세워지겠지만 오는 6 6일 현충일을 맞아 다시 독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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