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부터 서울 시내 모든 일반 고교에 서울형 고교학점제인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학생들이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수강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2022년까지 전국 모든 고교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서울 지역 모든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에서는 2019년부터 학생들이 대학처럼 수강신청을 한 뒤 수업을 듣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또 방과 후나 주말에 다른 학교에서 개설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도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이런 내용의 2기 ‘개방·연합형 종합 캠퍼스 교육과정’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1기 계획에 따라 도봉고 등 10여 개 학교가 시범으로 하던 것을 보완해 전면 실시하는 것.
한겨레에 따르면, 한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수강신청하는 개방형 과정은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는 ‘완전 개방형’과 사회·과학탐구 과목 위주로 선택권을 주는 ‘부분 개방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다만 완전 개방형이라도 국어·수학·영어·한국사·공통사회·공통과학 등 필수 과목은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또 국어 10단위, 수학 10단위 등 교과별 필수 이수 단위를 채워야 한다.
윤오영 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학생 수요와 해당 학교의 교원 만으로 개설할 수 있는 범위 등을 종합해 선택과목부터 만들고, 필요하면 강사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희망 학생이 너무 적어 과목을 만들기 어려우면 이웃 학교와 협력해 연합형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연합형 과정은 가까운 학교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연합형’과 드론 수업 등 특색 있는 과정으로 권역별 거점 학교를 두고 진행되는 ‘거점형’으로 나뉜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모든 일반고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내년에 지정된 '선도학교' 20곳에 학교당 3000만 원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또 학생들의 원활한 이동 수업을 위한 교실 추가 공간 개설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서고등학교를 찾아 내년부터 정책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된 전국 일반계·직업계 고교 100곳에서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하고 2022년부터 전면 도입한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곳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현재 고등학교들이 가르치는 교과목이 대체로 비슷하고 전국적으로 통일돼 있는데 이를 먼저 바꿔야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대입 중심의 교육 체제에서 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과목만 택해 학습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며 도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03년생이 무슨 마루타냐. 미치겠습니다", "매년 교육정책이 바뀌는 나라 학생들이 불쌍하다",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이 어디 있나. 대학도 중요 과목은 다 필수인데", "또 성급히 시행해서 우왕좌왕하겠군. 지금 자유학기제도 제대로 안 되는데"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