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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와 치매 노인 바로 찾게 해주는 '지문사전등록제'를 아시나요? / 김유리경찰서 지구대 방문해 지문·사진·인적사항 등록하면 바로 확인 가능...앱으로도 간편 등록 가능
얼굴을 인식하는 기계를 이용해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사진은 얼굴 등록 기기(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우리 아이 지문이 경찰서에 등록돼 있다면 어떨까. 실종된 아이가 경찰서에 인계됐을 때, 지문을 대조해 신원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지문사전등록제도가 있다. 백화점과 같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들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이런 상황에서 좀 더 빨리 아이를 찾기 위해 마련된 방법이다.

지문사전등록제란 미리 지문,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해 놓고, 실종됐을 때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다. 등록대상으로는 18세 미만 아동, 지적 장애인과 치매 질환자 중 보호자가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실시된다. 지문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등록이 가능하다.

지문을 인식하는 기계를 이용해 정보를 등록할 수도 있다. 사진은 지문 인식 기기(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오프라인 등록을 하려면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나 파출소에 방문하면 된다. 각 파출소마다 장비가 마련돼 있어 어느 곳이든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지문 등록하는 방법은 지문 등록 기계에 손가락을 대고 지문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경찰서에 방문할 때에는 가족 관계 증명서와 보호자 신분증이 필요하다. 대상자가 장애인인 경우, 장애인 증명서를 함께 지참해야 한다. 지문뿐만이 아니라 등록자의 신상정보 및 특징을 구체적으로 기재할 수 있다.

또한 경찰서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앱 스토어에서 ‘안전 Dream’을 설치한 후 사전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사진 및 지문도 사진 촬영으로 등록할 수 있다. 간혹 지문이 사진 촬영으로 인식이 잘 되지 않을 땐 파출소를 방문해야 한다.

안전 Drea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지문 등록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안전 드림 앱(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부산 남부경찰서 대연지구대 정은선(30) 씨는 “현장에 등록하러 오는 사람들 중에서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이 가장 많다”며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찾아 와 등록하고 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실종된 아동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약 94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이내로 크게 줄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 해 실종 아동 발생건수는 1만 9870건이다. 이 중 8세 미만은 1925건에 해당된다.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하고, 아이가 없어졌을 때를 대비해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집을 다니는 자녀를 둔 박선진(38, 부산시 동래구) 씨는 “엄마, 아빠와 같이 있을 땐 안심이 되지만, 어린이 집에서 소풍을 가거나 바깥 활동을 하는 날이면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안전 드림 앱 화면(사진: 취재기자 김유리).

김영근(32, 부산시 동래구) 씨는 “우리 아이가 없어진다면 1분 1초라도 빨리 찾아서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 자녀를 둔 박선미(48, 경남 창원시) 씨도 “아이들에게도 집 주소와 같은 신상 정보를 외우도록 교육을 시키지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문사전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상세 정보가 적힌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찾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호자를 찾기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년 기준, 사전등록 대상자인 971만 7325명 가운데 현재 등록자는 271만 3244명에 불과하다. 특히 치매환자는 전체 등록자 비율 가운데 등록률이 5%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김영해(52, 부산시 동래구) 씨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외출한 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적이 있었다”며 “그 때 사전에 등록된 지문을 통해서 인근 파출소에서 찾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인 만큼 치매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율로 연간 1만 6000여 명씩 증가하고 있어 그에 따른 대책들이 시급하다. 정은선 경찰은 “지문사전등록제로 실종된 사람들을 다 구할 순 없다”며 “그렇지만 인적사항들을 경찰서에 등록해 놓아 누구에게 닥칠지 모를 상황에 잘 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유리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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