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 "김관진 석방 참 다행" 실언해 비판 자조
상태바
송영무 국방 "김관진 석방 참 다행" 실언해 비판 자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24 2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미끼' 덥썩..."국민 정서에 어긋난다" 지적 받고 뒤늦게 말 주워담기 / 신예진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ICBM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방위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김관진 전 장관의 석방을 두고 다행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여야는 물론이고 네티즌들도 송 장관을 두고 "실언 제조기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송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전 장관 석방은 근래 법원이 한 일 중 제일 시원하게 속이 다 뚫리는 일이었다”고 말하자, “소회라기보다 참 다행”이라며 “이는 같은 동료로 근무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송 장관은 김 전 장관의 1년 후배다.

송 장관의 답변에 일부 여야 의원들은 표정이 굳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행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대한민국 안보 수장으로서 국방 안보 정책에 대해 인간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아무리 선배건 동료건 석방되니 다행이다 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며 “그건 소신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의 비판에, 송 장관은 뒤늦게 말실수를 깨닫고 주워담기 시작했다. 송 장관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며 “소회를 묻기에 여러 가지 안타깝지만 같은 군인이고 동 시대 같은 사무실에서 같이 일을 했던 사람이어서 (석방돼) 좀 다행이라는 소회를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송 장관을 감쌌다. 김 의원은 “(여당과 국민의당이) 너무 매정스러운 것 같다”며 "국방부 장관은 좀 사람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서 좀 훈훈한 느낌을 늘 가지고 있다"며 송 장관을 두둔했다.

국민들은 송 장관의 말실수를 두고 다양한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직장인 안영준(27) 씨는 “국회에서 받는 질문이 사적인 대화도 아니고 장관이라는 사람이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고 답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의 위치를 제대로 인지하고 발언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 네티즌은 “자유한국당 낚시질에 번번히 덥석 문다”며 “책 잡힌 게 있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의 뜻을 읽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며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우리나라 국방을 맡기겠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송 장관을 두둔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본인이 소신을 밝혔을 뿐인데 주변에서 난리”라며 “야당에서 임명 반대했었는데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송 장관 임명 반대했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듯”이라며 “잘 뽑은 것 같다”고 두둔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한국당과 찰떡궁합인 분”, “대통령님, 이 분 왜 이러실까요”, “나도 이런 후배 두고 싶다”, “송 장관님 영혼 좀 찾으세요”, “현 정부와 맞지 않는 사고와 도덕성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