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고생들 하트 선물 '아이돌급' 애정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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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고생들 하트 선물 '아이돌급' 애정 공세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1.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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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학생·시민 위로..."피해 복구 최선, 원전 등에 내진 보강 철저히 하겠다" 약속 / 김예지 기자
24일 오전 포항여고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고생들이 머리에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환영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 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약속하며 포항 시민들을 위로했다.

오전 포항여고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이돌'급 애정 공세를 받았다. 학생들은 대통령을 향해 연신 소리를 지르며, 머리 위 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교사들과 함께 학교를 돌던 문 대통령은 피해가 심한 교실 중 한 곳에 들어가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다는 문 대통령은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고 말했다. 날짜가 미리 고정돼 있고, 대학별 입시 일정이 정해지는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을 고려하는 만큼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었다는 것. 문 대통령은 "전체 수험생이 약 59만 명 되는데 포항 지역에 약 5600명 정도로 1%가 채 안 된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잘못 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모든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 지역 1%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말 고마웠던 것은 대부분 국민, 학부모,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 결정을 지지해주고, 또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 응원하셨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학교 시설을 비롯한 지진에 취약한 내진 설계 보강 대책이 필요하다"며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경북 포항 북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입주한 LH 입주 주택을 방문해 이재민에게 이불과 담요를 선물했다. 시민은 답례로 문 대통령에게 과메기 한 상자를 선물했다.

흥해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집이 완파됐더라도 피해 지원금이 900만 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주 대책도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이재민들에게 "무이자나 저리 융자 등을 통해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복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두번째 강진이라는 엄청난 일을 겪고도 서로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원전 시설과 공단 시설들에 대한 내진 보강을 철저히 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액상화와 지열 발전소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을 통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진 발생 직후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 등 신속한 대처를 취해 응급 복구율이 90%를 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주거 안정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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