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 부산시 청소년들, 흡연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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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부산시 청소년들, 흡연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 이용전
  • 승인 2013.01.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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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청소년들은 흡연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CIVICnews가 지난 10월 실시한 부산 지역 청소년들의 흡연에 대한 인식 조사에 의하면, 만약 흡연을 한다면 죄책감을 느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2%가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고 답했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학생은 26.9%였다. 그리고 만약 흡연할 나이가 되면 흡연을 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84.5%가 흡연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흡연을 하는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9.8%가 멋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도 기독교인 응답자의 20.5%가 흡연하는 사람이 멋있지 않다고 답했고, 불교신자 응답자의 32.5%가, 천주교신자 응답자의 5.4%가 각각 흡연하는 사람이 멋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에 무교와 기타 종교의 학생들은 각각 응답자의 50%가 흡연하는 사람이 멋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흡연하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소득이 높을수록 흡연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조사결과, 많은 어른들이 예상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요즘 청소년들은 흡연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해 보았다는 한 학생은 “나는 친구들과 동네 형들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은 후회를 하고 있고, 전자담배를 사서라도 끊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부산 남구 소재 한 빌라 앞에서 초등생 여아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초등학생은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자살은 나쁜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전 자살하려 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루어 나이에 맞지 않게 담배에 일찍 손을 댄 것을 비관한 초등학생이 충동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 사건에 대해, 해운대구에 사는 권정숙(50) 씨는 “요즘 학생들은 비행 행위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많은 매체에서 학생들의 비행 행위에 대한 장면을 거르지 않고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니까 학생들은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정우진(16) 씨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학교에 담배 피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 TV나 드라마, 영화, 신문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많은 어른들이 청소년 대다수가 담배를 많이 피는 줄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학생이기 이전에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담배를 피우면 어떨까, 술을 마시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은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도 안다. 어른들이 우리 청소년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부산 시내 중학교 두 곳을 선정해 군집표집법으로 198명의 학생을 뽑아 진행되었다. 남녀 비율은 남자 56.3%, 여자 43.7%였고, 학년 비율은 1학년이 28.6%, 2학년이 36.2%, 3학년이 35.2%로 인구변인은 대체로 일반적인 중학생을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조사는 95%의 신뢰수준과 ±6.9%의 오차범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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