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귀순 북한군 상태 호전, 걸 그룹 음악 들으며 안정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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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귀순 북한군 상태 호전, 걸 그룹 음악 들으며 안정 중 "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22 18: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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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브리핑서 "신문 받으려면 한 달 더 필요"...'쇼 닥터'· '기생충 인권 침해' 비판도 해명 / 신예진 기자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본관 강당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 부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상태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에 대해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교수는 22일 2차 브리핑을 열고 “통상 환자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며 “기생충 문제도 약이 잘 들어 해결됐고 바이러스는 만성병이기 때문에 내과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귀순 북한군의 상태를 설명했다. 귀순 북한군은 이번 주말 내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귀순 북한군은 빠른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총상 때문에 후유 장애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애초 우려했던 ‘장폐색’이 앞으로 남은 과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총알이 골반을 뚫고 대각선 위로 올라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장기를 뚫고 지나갔다”며 “흉이 생기면서 장과 장 사이가 눌어붙었는데, 몸이 움직일 때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장폐색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환자의 경우 영구적으로 장폐색 후유증이 아무 때나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합동신문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신문을 받으려면 의학적으로 한 달 정도는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몸도 아픈데 가족 얘기 등으로 마음까지 아프면 얼마나 괴롭겠나”며 “합참의장에게 이런 내용(이유)을 들어 건의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귀순 북한군에게 귀순 과정과 북한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따라서 소속 부대와 계급은 전혀 모르고 ‘한국 나이 25세, 오모 씨’만 확인했다는 것. 병원은 현재 귀순 북한군의 안정을 위해 TV 채널 선택권도 주지 않고, 영화나 노래만 접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대부분 언론에서는 북한군의 이름이 오청성이라고 공개된 상태다.

이 교수는 “기관 삽관을 제거하면 (통상) 환자가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적당한 자극을 줘야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환자가 먼저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 가볍게 남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걸그룹 소녀시대의 <GEE>와 인디밴드 네미시스가 락버젼으로 부른 소녀시대 <GEE> 등 모두 3곡을 틀어줬다”고 덧붙였다.

귀순한 북한군의 건강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이 교수의 브리핑에 네티즌들은 존경의 뜻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셨다니 존경스럽다”며 “북한군 당신이 이국종 교수님을 만난 것은 축복일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국종 선생님과 귀순 북한군이 보여준 생명에 대한 존귀와 의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국민은 교수님을 항상 응원합니다”라고 말해 1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이 교수는 브리핑 전 ‘정부 소식통’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기사가 쏟아진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교수는 “대부분 기사를 홍보팀을 통해 전달받는다”며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통제하려 했는데 어디서 샜는지는 정작 나도 몰랐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 유지가 안 됐던 건 나도 혼란스럽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 교수는 또 자신에 대해 쏟아진 '쇼 닥터'란 일부의 비아냥과 북한군 병사의 기생충 감염 사실 등을 공개한 것은 인권 침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항변했다. 

이 교수는 “이곳 중증외상센터에는 북한 군인 말고도 환자 150명이 더 있다. 다들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다. 의사 입장에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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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아 2017-11-23 10:02:07
너의 치질은 감춰줘야할게 아니라
그럴수밖에없는.너의 환경을 이해하고 치료시 개선방향 메뉴얼이라도 대처 해 놓는게 정부가 할일이다
치질도, 변비도, 기생충감염도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은 없다 부디 그럴수밖에없는 현실과 상황을 재대로 이해하고 성숙한자세로 대처하며
의료진이 기자들 모아놓고 너의 항문치질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현재상황과 개선방향을
논의하는게 성숙된 대처이다
기자님들또한.섣부르거나 과장되거나 적나라하다는 표현들로 기사를 내보내지않았음좋겠다

조연주 2017-11-23 09:16:27
수술을 정말 잘해도
회복단계에서 이변이 있을수도 있으니
정확한 상태보고는 필요한것이라 생각한다
기생충으로인한.회복시 이변등
특이사항을 보고하는건
총을 몇발 맞았는데 어느부위맞았는지
보고하는거와
별반다를게없다고생각한다

기생충등의 여부가 치부인냥
숨겨줘야한다고 생각하는것자체가
성숙치 못한 행동이고
목숨건 사투를벌린
탈북자와 그사람을 살린 의사에게
지적을 하고있는 자체가 미개하다

조연주 2017-11-23 09:15:39
기생충은 감춰줘야할게 아니라
그럴수밖에없는.북한주민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통일시 개선방향 메뉴얼이라도 대처 해 놓는게 정부가 할일이다

난민도, 북한도, 아프리카인도 거기 태어나고싶어.태어난 사람은 없다 부디 그럴수밖에없는 현실과 상황을 재대로 이해하고 성숙한자세로 대처하며
기자님들또한.섣부르거나 과장되거나 적나라하다는 표현들로 기사를 내보내지않았음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