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소, 문화 홍보 첨병을 자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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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소, 문화 홍보 첨병을 자처합니다"
  • 취재기자 윤예슬
  • 승인 2013.12.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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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미디토리' 박지선 이사장에게 듣는다

부산 곳곳의 숨은 명소와 사람을 주제로 지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문화단체가 있다. 바로 영상이나 라디오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미디토리'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부터 마을 홍보물 영상 제작, 라디오 팟캐스트 제작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토리. 과연 지역 문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미디토리협동조합 박지선 이사장을 만나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는 즐겁게 대화하기 위한 도구!

미디토리는 2010년 지역의 독립영화 일꾼과 미디어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출발했다. "미디어는 사람들이 즐겁게 대화하고 소통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죠. 특정한 기업이나 방송사의 것이 아니에요. 누구라도 미디어를 활용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미디어가 올바른 역할을 하고 저희는 매개체가 되는 거죠."미디토리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박지선 이사장의 설명이다.

20~30대 젊은 직원 8명으로 시작한 미디토리는 영상콘텐츠 제작과 지역 공동체 대상 미디어 교육, 웹 커뮤니티 기획, 지역 문화 활성화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과 단체 홍보 영상이나 행사 기록 영상을 통해 이익을 얻지만, 미디토리 직원이 가장 신이 날 때는 지역 공동체나 소외 계층에 미디어 교육을 할 때다.

"우리가 내는 방송 수신료에는 시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에 나갈 수 있는 '퍼블릭 액세스' 권한이 포함돼 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방송을 통해 말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렇게 미디어를 보통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미디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디토리 직원 대부분이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민 단체에서 미디어 교육을 하거나 재능 봉사를 해 온 이들이다. 그렇다 보니 미디어 교육에 대해 누구보다 애착이 많다. 지난해만 5000여 명의 사람들이 미디토리를 통해 미디어 교육을 받고 사진,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중 저소득층과 고령자, 장애인, 이주여성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거나 저가로 봉사하는 수준이다. 박 이사장의 말이다. "보수요? 저희에게 배운 이들이 만든 영상이 TV에 나올 때나 사진 전시회를 할 때, 혹은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큰 대가죠.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지역의 문화가 살아야 힘이 납니다!

미디토리의 활동 영역 중 중요한 분야가 '지역 문화 활성화'다. 부산 지역의 인디밴드 음악을 알리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인디야>는 음악 분야 다운로드 횟수 5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서울에 진출한 부산의 인디 밴드들 소식을 들을 때면 미디토리의 보람이 크다. 열악한 지역 환경에서 좌절하던 인디 밴드는 미디토리의 <인디야>가 만든 활로를 따라 새로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인디야>에 소개된 밴드를 모아 2011년엔 '인디야 피크닉'이라는 공연 기획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지난해는 인디 밴드 작업실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인디야 어텍>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했다.

또, 베트남 이주 여성들과 함께 라디오 팟캐스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많지만 아직까지 낯선 사람들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아 제작하게 된 프로그램으로 이주 여성들과 함께 팟캐스트를 제작해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부산 용호동 주민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자가 되어 마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사랑방 모습을 담음으로써 의미 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주민들이 참가해줬지만 그 중에서도 어르신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지선 씨는 "어르신들이 영상을 만들어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즐거워하셔서 올 한 해 가장 뿌듯했던 작업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직 젊기에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한다는 박지선 이사장. 내년에는 미디토리만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자리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산을 넘어 울산, 경남까지 우리 지역의 문화를 위해서는 어떤 것도 마다 않고 할 마음이 있다며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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