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여파 계속…재산 피해 확대에 여진·액상화 현상까지 불안감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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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여파 계속…재산 피해 확대에 여진·액상화 현상까지 불안감 극심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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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 이후 여진만 총 56차례, 공공시설 298건 등 피해액 규모 522억 4400만 원 육박 / 정인혜 기자
지난 15일 포항 지진 당시 포항에 위치한 한 상점의 진열대 물건들이 비닥에 나뒹굴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여진은 총 56건이다. 여진은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난 15일 33회, 16일에는 16회 발생했다. 17일에는 3회, 19일에는 4회 일어났다. 이 중 규모 3.0~4.0 미만이 3회, 4.0~5.0 미만이 1회, 나머지 52회는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여진이 다시 이어지자, 포항지역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포항에 산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여진이라니 너무 무섭다"며 "솔직히 체감하는 여진 여파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여진이 생길 때마다 집이 부서지고 벽이 무너지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진 피해액도 어마어마하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 피해액은 약 522억 44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공공 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 공공 시설 296건에서 464억 78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학교 건물 107곳, 공공 건물 55곳, 항만 시설 22곳, 도로 2곳, 상·하수도 10곳, 기타 83곳 등이 균열 또는 파손 피해를 입었다. 사유 시설은 주택 2556채, 상가와 공장 건물 등 2762곳에서 57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파된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발표가 나왔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진동이 생기면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흙이 마치 액체처럼 이동해 건물 등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한 마디로 지진으로 지반이 물러진다는 뜻이다.

이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진앙지 인근에서부터 약 5.5km 반경에서 30여 개 이상의 모래 분출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지질연구원 측은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액상화 과정이 나오는 현상을 추적하고 있고, 진앙지 인근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반경 5.5㎞에서 30여 개 이상 발견했다”며 “액상화 현상은 지표에서 5m 미만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오늘이나 내일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며 "재난안전연구원 등에서 전문가들이 판단해 보고 액상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하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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