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상납 사건 수사에 발끈한 홍준표 "노무현이나 재조사 해라"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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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상납 사건 수사에 발끈한 홍준표 "노무현이나 재조사 해라"맹공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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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 검사들이 검찰 조직 붕괴"..."남는 돈 집사람 줬다"던 본인 특활비 유용 논란엔 "여야에 나눠줬다" 번복 / 정인혜 기자
지난달 미국 순방을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홍 대표(사진: 더팩트 제공).

국가정보원(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청와대 상납 사건 수사에 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맹공이 거세다. 수사를 전담한 검찰을 '정권의 충견'에 빗대는가 하면, 참여정부 시절 특활비 집행 내역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처벌하려면 검찰로부터 매년 100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현재 검찰총장을 비롯한 역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구속 수사하는 것이 성역 없는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참여정부를 언급하며 "노무현 정권 당시의 청와대 특수활동비 3억 원 가족 횡령 의혹 사건은 왜 조사하지 않냐"며 "640만 달러 뇌물 사건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튿날인 18일 홍 대표는 검찰을 겨냥,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의 충견이 돼 소위 '댓글 하명 수사 전문 정치 검사'들만이 전부인 양 설치는 지금의 검찰이 참으로 보기 안쓰럽다"며 "하루살이 충견 검사들로 인한 검찰 조직의 붕괴를 우려한다"고 썼다. 

홍 대표가 즐겨 쓰는 '좌파'라는 단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정의의 상징이었던 검찰을 한 줌도 안 되는 충견들이 좌파 정권의 앞잡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검찰을 거칠게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선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활비 유용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홍 대표는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특활비가 매달 4000만 원 정도 나온다며 이 돈을 ▲당 정책위의장 정책 개발비 1500만 원, ▲당 원내 행정국에 700만 원 지급, ▲당 원내수석대표, 부대표 10명에게 격월로 100만 원씩 지급, ▲야당 원내대표 국회운영비 일정금액 보조, ▲국회 운영 경비, ▲여야 의원과 기자 식사 비용 등에 썼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이런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지난 2015년에 이에 대해 직접 내놓은 설명이 이와 전면 배치되기 때문. 지난 2015년 5월 11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온 4000~5000만 원씩을 전부 현금화해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썼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당시 홍 대표는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 원의 출처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준 1억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해당 글은 1억 2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해명하면서 나온 글이다. 그는 1억 2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집사람이 국회 대책비로 나온 돈을 모아 비자금으로 만들어 그중에서 내준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네티즌들은 "찔리는 게 있으니 방어를 하지", "엉망진창이네", "말 끝마다 노무현 물고 늘어지지 말고 본인 의혹이나 속 시원하게 밝혀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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