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릉, 개선문, 스핑크스...눈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 ‘디오라마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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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릉, 개선문, 스핑크스...눈으로 떠나는 기차 여행 ‘디오라마 월드’
  • 취재기자 이종재
  • 승인 2017.11.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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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KNN 월석아트홀, 7개의 테마관에 다양한 볼거리...부산 건축물 미니어처도 눈길 / 이종재 기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 월석 아트홀에 가면 이집트 피라미드, 프랑스 개선문, 부산 광안대교 사이를 지나는 기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물론 실물들은 아니다. 실제라 착각할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다.

최근 기자는 부산 지하철 센텀시티 역에서 내려 월석 아트홀에서 진행중인 '디오라마 월드'를 관람했다. 두 개의 레일로드, 오토라마 월드, 랜드마크 월드, 부산 디오라마, 작가의 방, 추억과 그리움의 길 등 7개의 테마관이 전시돼 있었다. 일정 기간 특별전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밀리터리 프라모델 특별전이 전시 중이었다. 이번 특별전은 1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밀리터리 모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방문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오라마 월드'를 직접 방문해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함을 알 수 있었다. 입장권부터 특별했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입장권이 아니고 기차표를 본 따 디자인된 입장권이었다. 이 입장권을 보여주고 전시관에 들어가니, 단순히 전시품을 관람하는 게 아니라 기차에 직접 올라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디오라마 월드'의 입장권. 기차승차권을 본 따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1층 전시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자동차와 관련된 전시품이 있는 '오토라마 월드'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눈요기만 할 수 있는 정도다. 그곳을 지나면 디오라마 월드의 메인 전시장이라 할 수 있는 레일로드가 시작된다. 레일로드는 전 세계 다양한 풍경 속을 지나는 기차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한 곳이다. 브라질 리우의 그리스도 상과 주변 모습, 독일의 사계절을 담은 마을 등 다양한 전시가 있었지만, 기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건 진시황릉이었다. 특히 병마용을 세밀하게 모사한 미니어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진시황릉의 병마용을 본 따 만든 미니어처. 다양한 전시품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 중 하나(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1층 한 가운데에는 전 세계 랜드마크 사이를 지나는 기차를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월드가 있었다. 이곳에는 부산의 광안대교, 프랑스의 개선문,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미니어처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가의 방도 있었다. 하지만 방문한 시간 대에는 작가들이 자리를 비워 제작 장면을 직접 볼 순 없었다.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스핑크스 옆을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2층으로 이동하면 또다른 테마 전시관이 있다. 2층을 가득 채운 건 ‘밀리터리 프라모델’이다.  이 밖에 철도의 역사를 알려주는 공간도 있었다. 여기서는 전 세계 기차의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 기차의 역사까지 알 수 있었다. 부산의 주요 건축물을 테마로 한 미니어처도 보였다. 백병원, KBS, 누리마루 등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2층의 마지막 코너엔 <은하철도 999> 캐릭터가 있는 '추억과 그리움의 길'이 있었다. 이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디오라마 월드'의 2층엔 밀리터리 프라모델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이 특별전은 11월 31일까지 열린다(사진: 취재기자 이종재).

이날 디오라마 월드에는 다양한 관람객이 찾아왔지만,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뤘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관람객 최모(31, 부산시 수영구) 씨는 “전 세계의 랜드마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이지은(3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이가 영어를 배우면서 외국에 호기심이 많아져 데려왔다”며 “직접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디오라마 월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도 들렸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정모(28,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볼거리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이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까지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전시품이 조금 높은 데 놓여져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디오라마 월드는 현재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정기 휴관 일을 제외하곤 항상 열려 있다. 구체적인 시간은 평일, 주말, 공휴일 등에 상관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관람료는 성인(만 18세 이상) 1만 2000원, 소인(만 24개월 이상 ~ 만 18세 미만) 1만 원이며 24개월 미만은 무료다. 하지만 사회적 배려 계층이나 다양한 할인 혜택을 이용하면, 해당되는 사람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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