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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마추픽추' 감천 문화마을 가보셨나요?
세계가 주목...관광객 줄이어

부산의 지하철 역인 토성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여 분 정도 가면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린다. 조그만 마을버스 안에는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있지만, 그들의 구분은 비교적 쉽다. 관광객들은 눈에 띄게 설레는 표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가 당선되면서부터 문화마을 조성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감천문화마을은 국내의 많은 벽화마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곳으로 얼마 전 ‘2013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 예술가, 행정이 함께 낙후된 달동네인 감천2동을 기존의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보존과 재생이라는 개념에 맞춰 세계가 주목하는 감천문화마을로 만든 성과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 감천문화마을의 풍경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감천문화마을은 주거지들이 산자락을 따라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계단식 주거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한국 전쟁 당시 피난 온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시절부터 지금의 모습까지의 역사적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감천동의 판잣집 모습은 사라졌지만 마을 주민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관광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게 한다.

감천문화마을을 다녀온 김진영(22) 씨는 아름답게 꾸며놓은 예술적인 풍경도 인상 깊었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환경에 더 깊은 깨달음을 가졌다. 김 씨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이기 때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표지가 있는데 저에게는 예술작품보다 그분들의 삶이 더 눈에 밟혔어요”라고 말했다.

처음 들어가는 입구부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집의 담벼락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조형물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빨랫줄에 널려있는 수건과 옷들은 주민들의 온기가 느껴지게 한다.

   
▲ 사진 갤러리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감천문화마을의 주민 이모(50) 씨는 관광객들로 인해 가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감천문화마을이 국내 어떤 벽화마을보다 각광받는 이유는 관광지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벽화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은 감천문화마을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준다. 박물관에서 지도를 구해 들고 알차게 마을을 감상하는 게 좋다.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아트샵은 각종 기념품들을 팔고 있고, 스탬프 지도 구입도 가능하다. 감천문화마을의 특별한 점은 바로 스탬프 지도다. 관광객들은 지도를 구입하면 길을 따라 곳곳에 숨어있는 스탬프를 찾아 찍을 수 있다. 관광하러 온 사람들은 마을을 구경하면서 스탬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 담장에 그려놓은 모습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동네를 돌다보면 아담한 카페가 많이 보이는데, 추운 겨울이 되자 사람들은 호박죽과 단팥죽 같은 따뜻한 음식을 찾는다. 특히 아이보리와 분홍색의 조합이 어우러진 카페와 감천문화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하늘마루에 위치한 카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페의 장사도 꽤 잘되는 편이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성공적인 감천문화마을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더 많을 것같다.

부산 동광동 인쇄 골목 벽화
중앙역에 내려 큰 길을 따라 들어가면 40계단 표지판이 보인다. 인쇄 골목을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40계단은 한국 전쟁 당시 피난 중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여서 피난민들에게 친근한 장소다. 이곳은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 40계단에서 게임하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40계단을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곳 인쇄 골목 벽화는 작년에 개최되었던 제2회 거리미술제를 통해 탄생되었다. 전체 벽화의 주제는 천·지·인(天 ·紙 ·人). 하늘과 종이, 그리고 사람의 만남이란 뜻이다.

이곳은 인쇄마을답게 인쇄소들이 즐비해있지만, 뉴미디어 발달과 디지털 출판의 성장으로 인해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쓸쓸한 인쇄 골목이 벽화들로 인해 조금은 화사한 기운을 얻고 있는 듯하다.

   
▲ 40계단의 설명과 모습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인쇄소 마을의 주제에 맞추어 골목 입구에는 '인쇄'라는 글씨와 함께 붓, 연필, 종이의 그림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그 밑의 골목에는 전체 벽화의 주제에 해당하는 천·지·인의 토템폴이 있다. 40계단을 마주보고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낡은 인쇄소 건물들이 듬성듬성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골목길을 따라서 예쁜 벽화들이 나타난다. 책장에 책들이 한가득 있는 그림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 천지인 토템플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인쇄 골목 벽화를 구경하러 온 김옥미(50) 씨는 “빨간 지붕에 하얀 간판이 걸린 인쇄소를 표현한 벽화가 쓸쓸해보여요”라고 말했다.

   
▲ 천지인 토템플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인쇄 골목이 벽화마을로 새롭게 탄생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인쇄소의 풍경은 아직도 외롭고 허전하다. 

부산 문현동 벽화마을
부산의 대표 달동네인 문현동 안동네는 2008년 부산시민들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되었다. 안동네는 ‘2008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대상’ 주거환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명소로 떠올랐다.

   
▲ 문현동 안동네의 전체모습 (사진: 취재기자 조난희)

문현동은 과거 부산의 사립문 역할을 하던 곳이다. '문너머'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 문너머에 있는 희망을 주제로 벽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 지도를 보고 담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그림이 그려진 마을을 미로 찾듯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현동 안동네 앞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이유주(24) 씨는 고등학교 시절 문현동 벽화마을에서 어떤 영화를 촬영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녀는 “그때 고등학교 친구들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모두 구경 갔던 경험이 있는데, 외면을 받던 지역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어요”라고 뿌듯해했다.

   
▲ 그려지고 있는 미완성된 그림

현재 안동네 벽화마을은 봉사자들에 의해 새롭게 단장 중이다. 오래되어 희미해지는 그림들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정기적으로 봉사자들을 모집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어 지금까지 문현동 안동네가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하다.

자원봉사자 전혜빈(24) 씨는 문현동 벽화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빌라에 살고 있다. 그녀는 “저희 앞 동네였지만 처음으로 직접 와서 봉사해보니 즐거웠어요. 앞으로 저희 동네를 더 사랑하고 가꾸도록 힘써야겠어요”라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벽화들은 인어공주, 백설공주, 돼지 삼형제등의 동화책 주인공들의 그림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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