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총격 뚫고 귀순한 북한군…북측 총격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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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총격 뚫고 귀순한 북한군…북측 총격 어디까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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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위반 가능성 둘러싼 논란 가중…軍 "유엔사 군정위에서 판단할 것" / 정인혜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 중인 북한군(사진: 더팩트 제공).

지난 13일 오후 북한군 병사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 측으로 귀순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은 40여 발의 총격을 가했고, 귀순 병사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13일 오후 3시 14분께 판문점 남쪽에서 이동하는 북한군 3명을 관측했다. 이후 북한군 1명이 지프차를 타고 돌진해 남쪽으로 오는 것을 식별했다는 것.

이어 3시 31분께 판문점 자유의집 서쪽, 군사분계선 남쪽 50여m 지점에 북한군 1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3시 56분께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그를 자유의 집 건물 뒤편으로 옮겼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은 귀순 병사는 4시 20분께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헬리콥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합참은 귀순 병사를 추격하던 북한군 3명과 적 처소에 있던 1명이 총 40여 발을 사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당 10발씩 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에 따르면, 귀순 병사는 좌·우측 어깨에 각각 1발, 복부 2발, 허벅지 1발 등 총 5곳에 총상을 입었다.

귀순 병사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이날 자정께 수술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몸 전체에서 최소 5~6발 이상의 총상이 발견됐고, 내장에서 발견된 관통상이 치명상으로 보인다”며 “환자가 의식이 없고, 수술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상태가 좀 더 회복된 후 재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의 총격이 언제까지 이뤄졌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귀순 병사가 남쪽 지역으로 이미 넘어온 후에도 북한 군의 총격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귀순 병사가 남한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북한이 남쪽 지역을 겨냥해 총격을 지속했다면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다. 유엔사 교전수칙은 이같은 상황에 따른 대응 사격을 명시하고 있다.

군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응 사격 여부에 대해서는 유엔사 군정위에서 정확한 현장 조사를 통해서 적절성 여부가 판단될 것”이라며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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