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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부산 신발산업을 JOB아라"...글로벌 신발 전문가 양성하는 경성대학교 주목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 총 지원액 62억 원 규모 ‘신발 사업단’ 운영...양질 취업 앞장 / 정인혜 기자

제2의 도시, 항구 도시, 야구의 도시, 영화의 도시.

부산 앞에는 늘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요즘 세대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거 어르신들의 입에서는 꼭 나오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다. ‘신발의 도시.’

과거 부산은 경공업이 국내 산업을 주도할 당시 경공업의 중심이자 수출 맏형 격을 맡던 도시였다. 특히 섬유, 신발 생산을 주도하면서 부산은 전 세계 최대 신발 생산기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로 한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되면서 신발 생산기지 역할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밀렸고, 산업구조 개편 시기를 놓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부산에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다시 신발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12월 개관할 ‘한국신발관’을 중심으로 신발 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신발 지능형 공장 구축과 신발 산업 해외 마케팅 지원, 글로벌 신발 전문 인력 양성, 부산 브랜드 신발 홍보-판매 지원 등의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부산 신발 산업 부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학과가 있어 눈길이 쏠린다. 바로 부산 경성대학교 국제무역통상학과다. 국제무역통상학과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를 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FYLs(Footwear Young Lions)’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신발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 중이다.

경성대학교 신발사업단 사무실 한 켠에 전시된 '신기술'을 접목한 신발 사진들. 신발사업단에서는 이를 분해, 연구하면서 신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선).

국제무역통상학과는 지난 2014년 교육부 CK 대학특성화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특성화 우수 학과라는 타이틀을 따낸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세 학과’로 자리 잡았다. CK 특성화사업이란 정부가 경쟁력이 우수한 학과를 엄선해서 수억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 학과가 바로 여기에 선정된 것.

국제무역통상학과는 지금까지 정부에서 받은 총 62억 원의 지원금을 동력 삼아 학생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주요 수혜 대상은 경성대학교 국제무역통상학과, 영어영문학과, 패션디자인학과이지만, 경성대 재학생이라면 타 학과 학생들도 복수 전공 등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국제무역통상학과는 단순한 통계 집계를 위한 취업이 아닌, 학생들의 ‘질 좋은’ 취업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신발사업단을 거쳐 간 많은 학생들이 초봉 4000만 원 이상인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화승 등 세계적인 신발 기업에 취직했다. 해외 소재 신발 기업에 취직한 사람들에게는 회사에서 사택, 가사 도우미까지 제공한다는 게 취업자들의 전언이다.

이렇듯 파격적인 대우가 뒤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원자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신발사업단 단장 국제무역통상학과 전용복 교수는 “신발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실 신발 산업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30년 전까지는 3D 업종으로 인식됐던 것도 사실. 하지만 현재는 고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교수는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춰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발전하고 있는 게 신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3D 업종으로 불렸던 과거와는 아예 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경성대학교 신발사업단 단장 국제무역통상학과 전용복 교수(사진: 취재기자 성민선).

“‘신발 산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단언한 전 교수는 “현재 신발 산업은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고기술,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운동화는 기본이고, 워킹화, 트래킹화, 등산화, 심지어 패션 운동화까지 신발은 한 사람이 서너 켤레를 가질 정도로 산업 규모가 커지는 기술 산업이다. 전 교수는 "신발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신발 산업은 연평균 5.6%의 속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 맞게, 신발사업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단연 ‘영어’ 능력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나이키가 소비되듯, 신발 산업에 취직하려면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취직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업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신발사업단에서는 영어 마스터 프로그램, 수준별로 종일 영어를 학습하는 합숙형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들을 직접 해외 엑스포에 참가시켜 실무 영어 능력을 기르게 한다. 교육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연간 10억 이상의 지원비가 없으면 할 수 없는 특혜다.

다소 타이트한 교육 과정에 영어 공포증을 앓는 학생들은 포기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전 교수는 영어 실력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속칭 ‘신발 사이즈’ 토익 점수를 받았던 학생들도 신발사업단의 영어 교육을 받고 영어 토론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영어 능통자가 되어 대기업에 취직한 사례가 많다는 말로 예비 지원자들을 독려했다. 전 교수는 "신발사업단 프로그램만 제대로 이수하면 누구든 연봉 4000만 원의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취직이 어려운 요즘, 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 영문과, 패션디자인학과는 수험생들의 주목을 안 받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신발사업단에서 원하는 학생상은 무엇일까. 전 교수는 ‘열정’이라는 단어로 신발사업단에 가장 적합한 학생상을 설명했다. 단순히 신발에 대한 열정이 아닌, 인생 자체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찾고 있단다.

전 교수는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고 진지하게 생각하지만, 성공의 실현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야 우리가 지도할 수 있다”며 “우리 학과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전방면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신뢰’를 강조하며 “그간 가지고 있었던 신발 산업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지도 교수들의 말을 믿고, 신뢰하는 학생들이라면 분명히 대기업 취업이라는 성공의 결말을 얻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성대학교 신발사업단 단장 국제무역통상학과 전용복 교수가 신기술을 접목한 신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선).

전 교수는 국제무역통상학과 입학이 신발 업계 취직이라는 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단순한 신발 업계 취직이 아닌, ‘비전’을 같이 하는 학생들을 찾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전 교수는 “어떤 교육이든,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학생들을 위한다’는 목적”이라며 “우리와 함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경성대학교 신발사업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경성대학교 국제무역통상학과 홈페이지(http://www.ks-trade.kr) 또는 신발사업단 홈페이지(http://ksfyl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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