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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미식의 도시: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인 삿포로 라멘[2부 삿포로의 도시 브랜드 자산] / 목지수 안지현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미식(美食)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홋카이도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들로 만든 음식은 언제나 관광객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홋카이도의 음식들이 TV 여행 프로그램들을 통해 소개되면서 홋카이도는 한국인들의 인기 관광 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는 것은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도시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도시에 체류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방문객들은 이동하면서 발견하는 도시의 풍경과 더불어, 식사를 하면서 맛 본 음식을 통해 도시를 기억하게 된다. 물론 식당의 서비스나 종업원의 친절도 역시 함께 기억된다.

지금은 국내에도 일본 라멘 전문점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맛 본 라멘에 큰 감흥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한국에서 파는 라멘보다 더 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서 라멘 만드는 기술을 배워온 사람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맛을 조금 변형해서 내놓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요즘은 굳이 일본에 가지 않아도 맛있는 일본 라멘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삿포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이상은 삿포로 라멘을 먹는다. 특히 유명 맛집들은 새벽까지 영업해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소라 라멘. 새벽 2시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사진: 목지수 제공).

하카타(博多) 라멘, 기타카타(喜多方) 라멘과 함께 일본 3대 라멘으로 꼽히는 삿포로 라멘은 이제 일본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라멘의 대표적인 메뉴가 되었다. 돼지고기나 닭뼈, 또는 생선 국물을 혼합해서 푹 삶아서 육수를 만드는 방식은 다른 라멘과 비슷하지만, 거기에 일본식 된장인 미소(味噌)를 넣어 짭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다 삿포로 라멘은 사람들이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버터, 옥수수, 가리비, 오징어, 게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신선한 북해도산 가리비를 듬뿍 넣은 가리비 라멘(사진: 목지수 제공)
옥수수와 버터를 곁들여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콘버터 라멘(사진: 목지수 제공)

삿포로의 스스키노에는 전통있는 라멘 가게들이 모여 있는 라멘 골목이 있고, 삿포로 시내 어느 거리를 가든 편의점만큼이나 쉽게 눈에 띄는 곳 또한 라면 가게다. 라멘 가게가 많은 만큼 최근에는 라멘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서로 경쟁하듯 특화된 재료를 사용한 라멘도 늘어나는 추세다. 추운 겨울 날씨가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따뜻하고 깊은 맛을 내는 라멘 한 그릇은 삿포로의 추위를 이겨내는 좋은 여행의 기억이 되어준다. 

겨울 날씨가 6개월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삿포로에서는 따뜻한 국물의 라멘이 발달했다(사진: 목지수 제공).

좁은 라멘 가게에 둘러 앉아 현지인들과 함께 후루룩거리며 맛보는 삿포로 라멘은 삿포로 음식을 언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삿포로 시의 스스키노 거리에 있는 라멘 골목 입구. 좁은 골목을 따라 작은 라멘 가게들이 모여있다(사진: 목지수 제공).
삿포로 시 스스키노 거리의 라멘 골목을 따라 작은 라멘 가게들이 모여있다(사진: 목지수 제공).
삿포로 스스키노 거리에 있는 라멘 골목 입구. 좁은 골목에는 다양한 라멘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사진: 목지수 제공).

맛있는 음식 하나가 마을과 도시를 바꿀 수도 있고, 먹여 살릴 수도 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넓히고,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음식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도시에 대한 기억은 맛의 기억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지수 안지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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