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새우· 이용수 할머니 초청에 발끈한 일본 정부 "한미일 협력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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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새우· 이용수 할머니 초청에 발끈한 일본 정부 "한미일 협력에 찬물"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1.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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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도 "독도가 한국령이란 걸 미국에 어필하려는 목적"...네티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 '신의 한 수' " 칭찬 일색 / 김예지 기자
지난 7일 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국빈만찬은 1부 만찬과 2부 공연으로 구성됐다(사진: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에 오른 '독도 새우'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8일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난 7일 저녁에 열린 국빈 만찬에서 독도 새우를 재료로 한 음식이 제공된 것과 이용수 할머니가 만찬에 초대된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7일 저녁 마지막 환영 행사인 국빈 만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국빈 만찬은 1부 만찬과 2부 공연으로 구성됐고, 1부 국빈 만찬의 메뉴는 우리나라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독도 새우와 관련해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이 다른 나라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를 피하려고 하지만 왜 그랬는지 의문이 든다"며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후지 TV는 “일본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령이라고 미국에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개국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시기에 왜 독도 영토 문제를 꺼내는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반일 만찬”이라는 내용으로 뉴스를 보도했다. 매체는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당시 북한에 대한 압력을 넣기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한국은 한·일간 문제를 들고 나와 미·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식으로 한·미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노렸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강한 불쾌감과 질타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도 새우'는 독도 인근에'서 잡히는 새우를 별칭 삼아 부르는 말로, 꽃새우·닭새우·도화새우 등을 묶어 통칭하는 말이다. 이번에 만찬에 오른 새우는 '도화새우'다.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돼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했다(사진: 청와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모델이기도 한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내외신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본 정부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만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된 것에 대해 2015년 12월 "한·일 협정에 따라 위안부 문제의 궁극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양국 간에 확인했으며, 이를 착실하게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교 루트를 통해 일본의 입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토록 기발하면서도 성공적인 외교는 없었다. 문재인 정부, 외교도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독도 새우! 이거 정말 똑똑한 외교다. 놀랍다", "독도 새우와 위안부 할머니 누구 생각인지 대단하네", "일본은 찔리는 게 있으니 저러는 거다", "독도에서 잡은 새우를 독도 새우라고 하지 뭐라고 할까?", "이런 걸 바로 신의 한 수라고 하는구나", "너무 세련된 외교다. 문 정부 외교도 슈퍼 그뤠잇", "너무 섬세하다"며 이같은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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