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당에 박사모 눈물 “배은망덕한 홍준표 쫓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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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출당에 박사모 눈물 “배은망덕한 홍준표 쫓아내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0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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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사이트엔 홍 대표 비난 폭주, 단체 집회 계획도..일반 국민은 "시대 착오" 냉담한 반응 / 정인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인용된 지난 3월 박사모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자유한국당에서 출당되자, 가슴을 치며 통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수호 천사'를 자처했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이다. 출당 조치가 논의되던 때부터 폭발 조짐을 보였던 박사모의 반발 움직임은 홍 대표의 공식 발표로 더욱 거세졌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결정된 3일 박사모 공식 카페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단연 화두였다.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박 전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는 한편, 홍 대표에 가시 돋친 반응을 쏟아냈다. 한 회원은 “역사에서 가장 어리석고 추잡한 X으로 기록되길 바란다”며 “차려주는 밥상을 받기는커녕 자기 몸에 떨어트려도 뭔지도 모르는 등신”이라고 홍 대표를 힐난했다.

홍 대표를 잔인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눈에 띈다. 이날이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이 치러졌던 날이라는 점에서다. 한 회원은 “참으로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해서 땅을 치고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국장이 치러진 날에 맞춰 이토록 잔인한 짓을 하는 홍준표는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가슴을 쳤다.

단체 집회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박사모는 박 전 대통령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 회원은 “다 죽은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우시고 다듬고 만들어 놓으신 박근혜 대통령님을 출당시켰다”며 “홍준표가 정치권에 발붙여 정치 생명을 유지하게 그냥 둘 수는 없다. 모두가 힘을 모아 일어나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집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를 주도한 박사모 대표 정광용(59) 씨가 현재 구속된 터라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정 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시작된 이후로 총 63억40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아 불법적으로 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박사모와 온도차가 극명하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직장인 정지현(28, 충남 천안시 백석구) 씨는 “너무 당연한 결정을 이제야 하면서 무슨 호들갑을 이렇게 떨어대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한테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늦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비꼬는 의견을 다수 개재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아이고 의미 없다”는 댓글이 추천수 1700을 기록해 베스트 댓글에 올라섰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개그 콘서트> 보는 줄”, “박근혜고 자유한국당이고 박사모고 전부 다 도긴개긴”, “변기통 물 내렸다고 휴지가 깨끗하다고 볼 수 있나”, “잘들 논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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