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대의 학교폭력, 이젠 '사이버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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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대의 학교폭력, 이젠 '사이버 왕따'
  • 취재기자 구성경
  • 승인 2013.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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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카톡방 통해 약한 친구에게 욕설 퍼붓기 등 괴롭히기 일쑤
▲ 어느 학교 2학년 7반 단체카카오톡방(사진: 취재기자 구성경)

시시각각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는 시대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바로 사이버 왕따로 불리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그것이다.

사이버 불링은 카카오톡이나 SNS 등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언어폭력이나 왕따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현실에서도 이어져 현실의 왕따가 되는 것이다. 요즘 학기초 반이 이루어지면 가장 먼저 반 단톡(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곳에서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행동이나 말을 했다면 바로 욕설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그 아이를 초대해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욕설단톡방을 벗어나려해도 계속 초대를 해 욕설을 하면 피해자는 손쓸 수 없이 당하기만 해야 한다.

부산 문현여고에 재학 중인 지현미(17) 양은 “우리는 욕단톡을 개미지옥이라고 부른다”며“한번 빠지면 절대 못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문현여고에 재학 중인 최길현(19) 양은 “시대가 변하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현상 같아 보인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건 있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보고 있으면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보인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말했다.

카카오 스토리나 SNS를 통한 사이버 불링 역시 심각해지고 있는데, 누가 "어떤 아이가 이렇게 나에게 행동했다"는 글을 쓰게 되면, 리플, 혹은 RT로 다른 아이가 "그렇다면 그 아이를 내일부터 왕따를 시키자"고 말하면서 바로 다음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부산 성모여고에 재학 중인 김재희(17) 양은 “2학기 들어서 조금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면서“아마 서로 더 친해지다 보니까 왕따시킬 사람, 당할 사람이 구분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부산 양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희준(18) 군은 “대충 눈치 보면서 애들 심기 안건들이게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왕따가 되는 건 한순간이라, 내가 왕따가 되기 싫으면 그러한 분위기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의 왕따가 현실의 왕따로 이어지는 사이버 불링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문제가 되고 있다. 아예 SNS를 규제하자는 의견도 나타나지만 순식간에 모든 자료가 퍼지는 SNS의 특성상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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