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교수의 '전공의' 폭행, 국감 쟁점 비화...네티즌 "조폭이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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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교수의 '전공의' 폭행, 국감 쟁점 비화...네티즌 "조폭이냐?" 비판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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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서 전공의를 발로 밟아 온 몸 피멍...여야 의원 국감장서 "해당 교수 사법처리 해야" / 신예진 기자
부산대학교병원 지도교수가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전공의 11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부산대학교병원 홈페이지 캡쳐).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이 문제를 언급하며 질타했다.

이날 부산대에서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부산대병원 교수 폭력 사건을 두고 “군대에서도 없는 폭력이 병원에서 빈발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2009년에도 폭행 사건이 있었지만,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대충 넘어갔기 때문에 재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어, “피해자 대면조사를 벌이는 등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총장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재발 방지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전 의원의 질책에 전호환 부산대학교 총장과 이창훈 부산대 병원장은 고개를 숙였다. 전 총장은 “엄격한 처벌과 함께 무엇보다 사전 예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 병원장은 “참담한 심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며 사죄했다.

전 의원이 강하게 비판한 부산대 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은 23일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이 부산대 병원 노조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폭로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부산대병원에서 2014년과 2015년 A 교수가 전공의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과 해당 사건은 피해 전공의가 아닌 간호사가 신고한 것이라고 한다.

유 의원에 따르면, A 교수의 폭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병원 내에서 전공의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정강이를 발로 차고, 수술 기구를 이용해 구타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심지어 회식이 파한 후 길거리에서도 넘어진 전공의를 발로 밟는 등 끔찍한 폭행은 이어졌다. 이에 피해 전공의들은 고막이 파열되고, 피부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피해 전공의 다리엔 찰과상과 피멍 등의 상처로 성한 곳이 없었다.

병원은 해당 사건을 지난 8월 병원 노동조합의 제보로 인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은 이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거나 해당 교수를 처벌하지 않았다. 전공의들이 해당 교수의 파면이나 해임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해당 교수에게 단지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마라”는 주문만 내렸다는 것. 오히려 피해 전공의와 개별면담을 하며 회유와 압력으로 폭행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가해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징계가 고작 정직 3개월로 끝나니 전공의들이 보복을 당할까 봐 이야기 못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즉각 특별조사를 벌일 것을 교육부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전공의들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주문했다. 한 의원은 “군대에서는 소원 수리라도 하지만, 병원은 도제식 교육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특성상 구타를 당한 전공의들이 신고도 할 수 없다”며 “병원 내 징계로 끝 날 사안이 아니며, 가해 교수가 사법적인 처벌을 받도록 고발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A 교수의 무차별적인 전공의 폭행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직장인 유수연(25, 경남 창원시) 씨는 “조폭도 아니고 사람을 어떻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람 살리라고 의사 시켜줬더니,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유 씨는 “A 교수를 파면시키고 의사 면허도 취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제의 ‘A 교수 찾기’에 나섰다. 부산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산대 병원이 밝히지 않으면 부산 시민들이 부산대 병원을 보이콧할 것”이라며 “내가 찾아내기 전에 빨리 발표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산대병원 교수면 특진의일 텐데 직접 가서 누구인지 봐야겠다”는 댓글을 달아 600건이 넘는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이 의사하겠다고 나서니... 참”, “이게 2017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사실을 알고도 무시한 부산대와 복지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 “문제 교수 얼굴 사진 병원 앞에 붙였으면” 등의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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