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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에 발을 담근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온다"... 바이칼 호수와 오믈(omul)의 추억을 뒤로 하고시공간의 변화를 체감하는 러시아 여행(7) / 취재기자 임소강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만 방문하지 않기다. 물론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주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그러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식당에서 많은 대기 시간을 쓰는 일은 죄 없는 음식까지 원망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데나 들어가 내가 먹어보고 맛있으면 그 곳 또한 지금부터 ‘맛집’이 아닐까. 우리는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를 찾아 샤먼바위 언덕과 가까운 이름 모를 식당으로 들어갔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친절한 러시아 아주머니 손님 덕분에 무사히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착석한 테이블 뒷자리에서는 주인 할머니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식사 시간을 가지는 듯했다. 몰래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지만, 한국 식당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라 한참을 바라보았다. 러시아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인 즐거운 식사자리에 건배사를 거창하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실제로 그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한참 동안 건배사를 나누었다.

오믈에 밀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구운 요리. 매우 맛이 좋았다(사진: 취재기자 임소강).

바이칼 호수에서만 서식하는 생선 중 오믈(Omul, 연어의 일종이라고 함)이란 게 있다. 전통 방식대로는 소금에 절이거나 건조하여 오랜 시간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우리가 먹은 오믈은 삼삼한 갈치 맛이 나는 게 아마도 잡은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생선이었나 보다. 횡단열차 안에서 조미료 가득한 인스턴트만 먹다가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했다. 새로운 맛집 탐방은 한 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아침 일찍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이칼 호수(사진: 취재기자 임소강)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르한 바위가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바이칼 호수를 눈에 담고 싶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가만 있어주는 바이칼에게 고마워 한참을 쳐다봤다.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힘들 때마다 나를 위로해 줄 것이다.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담근 사람은 반드시 나중에 그 곳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나 또한 다시 올 것을 혼자 약속하며 천천히 언덕을 내려왔다.

취재기자 임소강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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