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운지] 폐막작 '상애상친' 실비아 창 감독 "세대 간 갈등을 푸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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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라운지] 폐막작 '상애상친' 실비아 창 감독 "세대 간 갈등을 푸는 영화"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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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기자회견...21일 오후 8시 '상애상친' 상영 / 신예진 기자
20일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린 폐막작 <상애상친>의 기자회견에서 실비아 창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아시아 유수 영화제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실비아 창’ 감독이 최신작 <상애상친>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상애상친>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폐막작 <상애상친> 기자회견은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렸다. 강수연 집행위원장, 실비아 창 감독, 배우 티엔 주앙주앙 등이 참석했다.

영화 <상애상친>은 한 여학생의 가정사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의 근현대를 살고 있는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이 영화의 중심이다. 

실비아 창 감독은 <상애상친>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다. 그는 영화에 대해 “한 가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간단한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조그만 일로 세대 간 문제에 부딪히고 변화를 겪는다”며 “이들이 화해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영화를 통해 보듬으려고 한 것.

<상애상친>의 주인공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딸은 독립하려는 상황에 처해 있다. 동시에 일자리도 잃고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여성’의 삶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실비아 창 감독은 “일부러 여성 영화를 찍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나의 경험을 녹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여성이 느끼는 문제를 50대인 저도 겪고 있다”며 “이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동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실비아 창 감독은 ‘여성’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버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오랫동안 영화를 했는데 여전히 여성 감독이라고 부른다”며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도 여성 감독들이 영화를 해 나가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들의 꾸준한 노력을 부탁했다.

실비아 창은 극 중 남편인 티엔 주앙주앙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나니 남편 역할에 티엔 주앙주앙이 어울릴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는 것. 그는 “선생님이 감독이었을 때 서로 알게 됐다”며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관객들도 영화 속 선생님의 캐릭터에 빠져들 것”이라고 밝혔다.

티엔 주앙주앙이 20일 부산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린 폐막작 <상애상친>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티엔 주앙주앙은 중국 5세대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지 프로듀서다. 배우로 이번 작품에 참여한 그는 “특별했던 시간”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영화가 중국 부부들에게 영향을 주길 바란다”며 “남편이 부인과 아이에게 관심을 더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영화제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실비아 창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외압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도 서스럼없이 꺼냈다. 그는 “외부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겪은 문제들을 들었다”며 “외부 사람으로서 부산영화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이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영화를 가지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며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에게 많은 무대와 기회를 줬다”고 부산영화제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폐막작 <상애상친>은 21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식과 함께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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