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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학교기업 현장실습 수기 당선작..."나는 경성대 신문방송 부속언론사 '시빅뉴스'에서 이미 '기자'였다"사회맞춤형 교육의 진수, 학교기업 '시빅뉴스' 인턴, 최우수 교육부 장관상 수상 / 취재기자 김지언
[편집자주]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학교기업 현장실습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본지에서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인턴 실습을 수행한 경성대 신문방송 전공 3학년 김지언 씨가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교육부 장관상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시상은 11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산학협력엑스포'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음은 김지언 씨의 수기 원본입니다.

나는 경성대학교 학교기업 시빅뉴스에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방학 중 현장실습’ 차원에서 뉴스팀 인턴 기자로 근무했다. 시빅뉴스는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가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2005년에 설립한 인터넷 신문사로, 2013년에는 부산시에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하고 학교 본부로부터 설립이 정식 허가된 학교기업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내가 대학 입학 원서를 쓸 시기에 대부분의 신문방송학과가 이론 중심의 수업을 하는 데 비해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현 커뮤니케이션학부 신문방송 전공)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게다가 시빅뉴스라는 학과 부속 언론사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무 위주 교육으로 단단히 무장한 굴지의 신방과

대학에 입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들은 이야기다. 한 교수님은 나를 포함한 신입생들에게 ‘학생들에게 다른 신방과 학생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심어주고 싶어 이론 중심의 기존 교육 체계와는 180도 다른 실무 교육 위주로 과감히 바꿨다’고 말씀하셨다. 그 때 나는 속으로 다시 한 번 ‘이 학교에 정말 잘 왔다’고 생각했다.

대학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1학년 2학기, 나는 ‘언론문장연습’ 과목을 수강하며 기사라는 분야에 첫 발을 디뎠다. 수업에서는 기자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대해 철저히 배웠다. 매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어문 규정, 표준어 규정 등 국어 지식을 일정한 범위로 나눠 시험을 봤다. 그렇게 기초적인 지식을 쌓은 후에는 사건사고 기사, 행사 기사, 인터뷰 기사 등 각각 다른 장르의 단신 기사를 주마다 하나씩 써보며 기자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차곡차곡 다졌다.

2학년에 수강한 ‘취재보도’ 과목에서는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는 서평 한 편, 사회를 비판하는 시론 한 편을 시작으로 학기말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르뽀 기사, 한 인물을 만나 심도 있게 취재하는 인터뷰 기사, 기존의 사건사고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기획 기사 이렇게 각각 하나씩 총 세 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내가 직접 아이템을 찾고 취재하러 동분서주하며 첫 성과물들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간의 수고로움보다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

우리 학과는 3학년이 되면 매학기 기사와 영상 중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골라 취재기자 또는 영상기자로서 3학점짜리 전공필수 과목인 ‘현장실습’을 수강해야 한다. 기사를 선택한 나는 1학기 현장실습에서 르뽀 기사 2건, 기획 기사 2건, 인터뷰 기사 1건 총 다섯 건의 기사를 써냈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물은 당연히 시빅뉴스에 올라가 있고, 네이버에서 내 이름만 검색하면 척척 검색이 된다.

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기사 쓰기 관련 수업에서 배운 바람직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신념, 자질 등을 마음 속 깊이 새겼다.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통해 속칭 ‘찌라시’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그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팩트만을 취급하겠다는 굳건한 소신을 가지게 됐다.

2015년 2학기부터 2017년 1학기까지 기사 작성 과목 3개를 수강하면서 나는 기사 쓰는 데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때마침 시빅뉴스에서 여름방학 동안 종일 근무하게 될 인턴 기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금껏 배운 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나는 단번에 ‘방학 중 현장실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뉴스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막중한 책임감

1학년 때부터 시빅뉴스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많이 봐왔지만 스쳐지나가듯 보는 것과 실제로 내가 언론사의 일원이 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근무 첫 날 여느 언론사 환경과 똑같은 시빅뉴스 사무실에 발을 들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루에 네다섯 건씩 기사를 쓰는 직원 선배들에 비하면 나는 하루에 하나를 쓰는 햇병아리였다. 하지만 시빅뉴스에서 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선배들과 학생인 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 기성 기자들과 다를 바 없는 업무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내게 주어진 두 달간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빅뉴스는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8시간 근무 일정을 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야 하는 기자의 특성상 출근 시간은 항상 유동적이었다. 어떤 날은 사무실에 들렀다 취재지로 향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사무실에 들를 새 없이 곧바로 취재지로 출근하기도 했다.

현장실습을 시작한 7월 한 달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한 건씩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일이 많은 날엔 두세 건도 불사하고 써내려갔다. 한 학기에 다섯 건, 대략 3주에 하나씩 쓰던 정규 과목 수업 때와는 달리 종일 근무하는 시빅뉴스의 인턴 기자로서 매일 기사를 쓰는 데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주에 한 번 있는 제작회의에서 편집위원으로 계시는 교수님들이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폭넓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덕분에 기사 쓰는 요령을 잘 터득할 수 있었다.

내가 인턴 기자로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새로운 기사 아이템을 매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어떤 기사를 써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시간이 지나고 일이 익숙해지면서는 사건을 단면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리저리 뜯어보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을 발굴해낼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기삿거리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트였다.

하루는 몰래카메라 방지 조형물을 취재하러 갔다가 기사에 쓸 사진을 찍으러 온 조선일보 기자를 만났다. 어디서 나왔냐는 물음에 나를 시빅뉴스 기자라고 소개하자 대번에 경성대 부속 언론사가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대학 내의 상업적 정식 언론사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곳이라 전문 기자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언론인들이 시빅뉴스를, 내 기사를 지켜보고 있다니. 나 또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본지 기사: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94).

오른쪽에서 바라보면 몰래카메라 범인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경찰관의 모습이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러던 어느 날, 순조롭게 진행되던 내 인턴 생활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 내가 쓴 여성 혐오, 남성 혐오에 대한 기사에 약 50개의 댓글이 달린 것이다. 대부분 기자인 나를 향한 악성 댓글이었다. ‘기사가 편파적’이라는 비판부터 ‘기레기냐’, ‘기자가 극단적 여성우월주의자네’라는 비난까지. 처음 겪어보는 악플 세례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을 때, ‘기자의 신상정보를 털어버리겠다’는 한 네티즌의 엄포를 염려한 교수님이 내게 기사를 내리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셨다. 먼저 댓글을 보신 교수님이 인신공격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욕설은 내가 댓글을 확인하기 전에 이미 지워버렸다고 하셨다.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나는 ‘No’라는 결론을 내렸다. 댓글을 단 사람들이 누가 봐도 옳은,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 기사를 내려야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일부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고, 폭언을 퍼붓는다고 해서 내가 공들여 쓴 기사를 삭제한다면 그건 기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기자의 길로 나간다면 이 같은 일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뒤로 물러나고 피해버린다면 아무런 발전도 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멈춰서 있을 뿐이다. 기사는 여전히 시빅뉴스 홈페이지에 게재돼있고 나는 좋은 교훈을 얻은 동시에 기자로서의 자존심도 지켰다(본지 기사: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917).

1인 인터넷방송 BJ 박모 씨가 유튜브에 게재한 '브라질리언 왁싱 체험' 영상 썸네일(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8월 20일 오후 8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한 ‘대국민 보고대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평소 사회 현상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자주 작성한 내가 처음으로 정치 기사를 맡게 됐다. 처음 써보는 정치 기사에 대한 막연함과 방송을 보며 기사를 바로바로 써야 한다는 부담감. 이런 저런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시곗바늘이 어느덧 오후 8시를 가리켰다. 나는 보고대회를 시청하며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써내려갔다. 방송이 끝난 직후에는 시빅뉴스에 게재될 수 있도록 기사를 빠르게 다듬어 제출했다. 그 후 내 기사를 본 지인들은 "생방송으로 못 봤는데 덕분에 내용을 알게 됐다", "다른 언론사 기사와 견주어 봤을 때도 손색이 없다"며 연락을 취해왔다. 내가 쓴 기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칭찬을 들은 다음 날, 내 입가에선 하루 종일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본지 기사: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157).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사진: 청와대 제공).

악플 세례에 뒷걸음질 쳤다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부담스러워 포기했다면, 나는 아무런 깨달음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일에 나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듯 세게 일렁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턴 활동 기간에 이러한 사건을 미리 겪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교훈 삼아 앞으로 내게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기자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미래를 향해 한 발 더 내딛은 오늘

러시아 교수님을 인터뷰하러 간 적이 있다. 경성국제피아노아카데미(KIPA)를 기획한 음악학부의 교수님이었다. 외국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긴장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두근거리기도 했다. 무사히 인터뷰를 마친 뒤 남은 것은 40분가량의 녹음 파일. 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며 영어를 한국어로 직접 번역하고 이야기에 살을 붙여 기사를 완성했다. 기사를 작성하는 데 다른 날보다 몇 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 하루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나에게 러시아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는 꿈을 더 갈망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됐다(본지 기사: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254).

피아니스트이자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지도교수인 알렉시아 레베데프가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사진: 영상기자 이찬영).

내 꿈은 사람들에게 세상 소식을 알려주는 뉴스 앵커다. 앵커가 되려면 우선 방송기자로 입사해 취재기자로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의 최종 목표를 실현시키는 데 이번 인턴 기자 생활은 돈을 주고도 못 얻을 귀한 자산이다. 두 달간 근무하며 작성한 53건의 기사는 남들과는 다른 나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며 실무 능력뿐만 아니라 실습 경험까지 두루 갖춘 내가 그 어느 대학 신방과 출신보다 출발선에서 조금 더 앞에 서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이제야 일이 손에 익어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려 벌써 인턴을 수료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현장실습 기간 동안 많이 배우고 익히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을 확실히 찾았으니 후회는 없다. 인턴 기자로서의 생활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나는 앞으로도 서평이나 시론을 기고하며 학교기업 시빅뉴스를 내 꿈을 이룰 밑거름으로 삼아 도약할 것이다. 교내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학교기업이 존재하는 학과, 실제 써먹을 수 있는 직무 능력을 배울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뛰어본 교수님들의 가르침. 나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값진 경험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했다고 확신한다.

취재기자 김지언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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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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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향한 도전 멋져요! 2017-10-19 23:01:00

    꿈을 항해서 겁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은 모습 정말 멋져요.
    생방송을 빼곡히 기록해 기사로 만든 모습이나 외국인 교수와 영어로 인터뷰까지...! 멋진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삭제

    • 멋있어요 2017-10-19 22:58:36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꼭 뉴스 앵커가 되셔서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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