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해소엔 ‘쇼핑’이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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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해소엔 ‘쇼핑’이 특효약?
  • 취재기자 성하연
  • 승인 2013.11.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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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거의 모든 주부들이 명절에 음식․차례 준비로 많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은 표현도 못하고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 중 일부는 쇼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전업 주부 이모(46) 씨는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부터 명절을 맞이해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신경이 예민해졌다. 특히, 이번 명절은 긴 연휴로 찾아오는 친척들은 늘어났지만 일손이 부족해 명절이 오기도 전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 씨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았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지인들과 백화점 쇼핑을 가는 것이다. 그녀는 “백화점 가서 옷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돈을 쓰다보면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사라져요”라고 말했다.

또,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7) 씨는 결혼 이후 지금까지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를 홈쇼핑으로 풀고 있다. 박 씨는 “연휴가 끝나고 쉬면서 TV 홈쇼핑으로 제 물건을 많이 사요. 사고 나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NS홈쇼핑이 추석을 앞두고 콜센터와 협력사 여성 직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37%가 명절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쇼핑’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의류, 속옷, 화장품 등의 상품을 집중 편성하는 ‘주부공략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 오전 주부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순금 목걸이와 팔찌 세트가 홈쇼핑에 등장했다. 고가의 상품에도 불구하고, 70분 만에 15억 원 어치가 판매되었다.

한 대형쇼핑몰은 가사 노동에 지친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명절 증후군 타파 마케팅’을 진행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무료 배송, 대신 장보기 등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의 롯데백화점에서는 명절 준비에 거칠어진 주부들의 손을 위해 ‘핸드 마사지 서비스’와 ‘네일아트 서비스’를 진행하는 ‘힐링 마케팅’이 이어졌고, 현대 백화점에서도 ‘힐링위크’를 진행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두더지 게임’ ‘안마기 체험’ ‘발마시지 존’을 설치했다.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5) 씨는 “요새는 연휴 끝나면 우리 같은 주부를 위한 행사나 이벤트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아요. 쇼핑 나가면 할인도 많이 돼서 즐겁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를 이용하는 유통업계들의 다양한 마케팅이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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