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운지] '거장' 올리버 스톤과 함께 한 '마스터 클래스' 일찌감치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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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라운지] '거장' 올리버 스톤과 함께 한 '마스터 클래스' 일찌감치 매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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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한국 영화에는 진정성이 있어" 호평 / 신예진 기자
영화 감독 '올리버 스톤'은 17일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연을 진행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수십 년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으로 손꼽혀온 미국의 ‘올리버 스톤(71)’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의 문을 두드렸다. 올리버 스톤은 감독은 17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부산을 찾았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나의 영화,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열린 마스터 클래스의 주인공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었다. 두레라움 홀은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강연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당연히 마스터 클래스의 입장권은 매진됐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인생이 “어디에서 시작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본다면 뉴욕 주립대에서 지난 1969년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생들보다 제가 더 나이가 많았다. 뉴욕에서 아는 사람 없이 조용하게 지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올리버 스톤이 최근 연출한 영화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주인공이 국민의 자유를 침해한 권력에 맞서 국가 기밀 문서를 모아 폭로하는 내용이다. <스노든>에서는 항상 컴퓨터를 가지고 작업하며 사이버 전을 벌인다. 영화 <스노든>을 연출한 경험에 대해 그는 “컴퓨터를 개발하는 신세대는 차가운 면이 있다”며 “인간 사이에 교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에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에는 인간 사이에 있는 진정성이 있다”며 “자연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올리버 스톤 감독은 미국 영화에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미국은 서민의 일상을 다루는 영화들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노동자들의 존재가 잊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커런츠 부문 심사를 하면서 10편의 영화를 봤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대만, 홍콩 영화 등에서도 서민의 일상을 다루고 있었다”며 “미국 영화가 노동계층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애석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직설적이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올리버 스톤 감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한국을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인들은 작년에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큰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예외도 있지만 그 어떤 나라도 이런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끝으로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는 다양한 관심사와 중요한 주제를 여러 해 동안 다뤄왔고 변화했다”며 “아주 오랫동안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몇 년 정도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꾸준하게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을 발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최근 다큐멘터리도 발표한 바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뉴욕대학교 영화학교를 졸업해 <강탈>(1974)로 감독 데뷔했다. <플래툰>(1986)으로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7월 4일생>(1989)으로도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에는 <스노든>(2016), 다큐멘터리 <더 푸틴 인터뷰>(2017)를 발표하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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