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라늄 생수' 논란...환경부는 "문제없다"고 했지만 네티즌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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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라늄 생수' 논란...환경부는 "문제없다"고 했지만 네티즌 반응은 '글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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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화강암과 편마암에서 우라늄이 녹아 물에 흘렀을 가능성 제기 / 신예진 기자
일부 생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일부 생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환경부가 “이상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방사성 물질로 알려진 우라늄은 먹는 물로 섭취했을 경우 피폭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환경부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수에서 먹는 물 수질 기준 초과 우라늄이 검출된 것으로 보도된 G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수질이 안전함을 확인했다”며 “환경부와 시·도 및 업체가 실시한 과거 점검을 분석해보니, 그간 해당 업체의 우라늄 농도는 10㎍/L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먹는 물 수질기준 30㎍/L이다.

이번 생수 우라늄 논란은 15일 JTBC가 일부 생수 업체의 제품에서 우라늄이 검출됐다고 보도해 불거졌다. 올해 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3개 생수 제조업체 가운데 3곳의 취수 원수에서 법적 기준인 리터당 30㎍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것. 특히, 하이트 진로 음료 천안공장의 경우, 정수된 물인 공정수에서도 우라늄 수치가 기준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기준치를 초과한 생수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정수를 판매 용기에 담으면 바로 시중에 유통되는 판매 생수가 되기 때문. 원수는 취수정에서 바로 채취한 물이고 공정수는 원수를 필터로 정수한 물이다.

전문가들은 생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되는 원인으로 ‘지하수’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 함량이 높은 화강암과 편마암 지역이 많은데,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암석에 포함된 우라늄 성분이 물에 녹아 나오게 됐다는 것. 환경부는 “자연적으로 녹아나오는 우라늄 농도는 우기에는 낮아지고 건기에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조회사는 날씨와 무관하게 생수를 생산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충청샘물 논란이 불거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니 환경부가 안전하다고 해도 께름칙하다”며 “요즘 집에서 끓인 물을 들고 다닌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미세 먼지, 계란, 생리대 등 일부 제품의 기준치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던데, 아마 식수도 그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씨의 말처럼 한국 생수 우라늄 법적 기준 수치는 리터당 30㎍이지만 호주는 17㎍, 캐나다는 20㎍으로 더 엄격하다.

한 네티즌은 “환경부 일제 검사 후 문제가 된 생수는 무조건 이름을 밝혀야 한다”며 “나는 먹어도 아이들은 의심되는 생수를 먹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참에 생수 뿐만 아니라 맥주, 소주도 검사를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제발 물로 장난 치지 말자”, “검사를 대충하는 건가”, “나는 환경부 수치를 믿는다”, “전수 조사 결과 나올 때 까지 지켜볼 것”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번 논란에 환경부는 전국 먹는 샘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0~11월 일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환경부와 연구 결과를 공유한 직후 해당업체를 포함한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할 것을 각 시·도에 지시했다”며 “‘불량 먹는샘물 대응 전담 기구 설치·운영’ 등 앞으로 먹는 샘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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