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라운지] “문화계에 대한 정치 개입 사라져야” 장동건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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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라운지] “문화계에 대한 정치 개입 사라져야” 장동건 소신 발언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0.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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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만남서 "권력이 예술 자유 침해 말아야"...영화인들, 서병수 부산시장 비판 잇따라 / 정인혜 기자
13일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장동건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배우 장동건이 문화계 정치 개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치적 성향이 불이익의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13일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동건은 이 자리에 참석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비프빌리지는 톱스타 장동건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별한 주제가 있는 인터뷰는 아니었다. 장동건은 팬들과 함께 그간 출연한 작품에서부터 개인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데뷔 25년 차인 장동건은 본인의 지난 배우 인생을 반추했다. 그는 “벌써 데뷔한 지가 25년이나 됐는데, 숫자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라고 장수 배우가 된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장동건은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기억을 주면서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더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계 정치 개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이야기는 객석에 앉은 팬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요즘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 사태로 3년여간 파행을 겪어왔다. 영화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부산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영을 강행했다며 부산시는 이용관 당시 BIFF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기에 이르렀다. 이 전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부산시는 그를 고발해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재판까지 받아야 했다. 이후 영화계에서는 영화제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박근혜 정권과 부산시의 압력을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 부산국제영화제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영화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에 안타까운 상황과 성장통을 겪었지만,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마음에는 이견이 없다”며 “더 좋은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바람에 대해서도 전했다. 문화계 정치 개입이 근절됐으면 한다는 것.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체에 정치가 개입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답에 관객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파행의 주역으로 꼽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2일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날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에 의해서 시련을 겪었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비상식적”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튿날 13일 야외무대인사에 오른 <메소드>의 방은진 감독도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사과하십시오’라는 팻말을 들고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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