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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식샤를 합시다'? 떡볶이·튀김범벅·치킨까지 팔아 관객 눈살냄새와 소리 때문에 관람에 방해, "영화관이 꼭 이런 것까지 팔아야 하나" 불만 / 김예지 기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김정현(25) 씨는 당황했다. 영화관에서 냄새나는 핫도그와 치즈떡볶이, 튀김 범벅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 김 씨는 “학생 때 영화관에 가면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었다. 음식 냄새와 먹는 소리 때문에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며, “팝콘이나 나초 같이 냄새가 심하지 않은 간식이면 몰라도 저건 식사”라며 영화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형 영화 업체인 CGV에서 죠스떡볶이와 콜라보해 판매하는 치즈떡볶이. 안에는 김말이와 순대 등의 튀김도 함께 들어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영화관 내 음식물 반입은 본래 금지되었으나, 2008년부터 가능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강한 냄새로 불쾌감을 제공하는음식물(햄버거, 순대, 피자, 김밥 등)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음식물(병 제품, 덮개 없는 뜨거운 음료 등)을 제외한 외부 음식은 반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영화관 관계자에 따르면, 반입이 금지된 음식물 역시 관객이 가방이나 쇼핑백에 몰래 숨겨서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음식이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씨처럼 영화관의 음식 판매와 상영관 내 음식 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온라인에서 범람하고 있다. 영화 관람객들의 불편 접수 내용에는 '국밥 뚝배기와 수저'가 있었다거나 '짜장면과 탕수육 빈 그릇'을 발견했다는 등 영화관 내에서 섭취했을 거라곤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상천외한 목격담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장소이지, 식사를 하는 장소가 아니다. 자신은 봉지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음식물의 냄새가 신경 쓰이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그 소리와 냄새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화관의 음식 판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영화 보면서 치킨을 먹고, 떡볶이를 먹는 건 내 자유"라며 "그게 싫으면 집에서 혼자 조용히 영화를 보면되지 않느냐"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진혜원(27) 씨는 한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치킨 콤보를 좋아한다. 그는 "많은 양도 아니고, 뼈가 있는 것도 아니라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음식물의 냄새나 소리는 측정해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 영화관에 모든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진 씨의 말처럼 뚜렷한 기준이 없는 게 문제의 발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맥주 두 캔 가져갈 건데 이거 민폐인가?", "팥빙수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치킨 팔던데 밖에서 사 가면 안 되냐" 등의 문의 글을 찾을 수 있다. 영화관에서 섭취 시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뚜렷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화관 음식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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