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 사찰' 의혹에 문 대통령 "충분히 해명하라" 지시
상태바
홍준표 '정치 사찰' 의혹에 문 대통령 "충분히 해명하라" 지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11 0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 대표 "지난 해부터 6차례 검·경·군서 통신 조회" 주장...군·경 "사실과 다르다" 반박 / 신예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수행비서 손 씨의 통신 자료를 관계 당국이 들여다봤다며 이는 자신에 대한 '정치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육군과 경찰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 달 13일홍 대표가 연세대학교에서 특강하는 모습(사진: 더 팩트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수행비서에 대한 통신 조회 사실을 들어 ‘정치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 대표의 의혹 제기에 대한 사실 관계를 자세히 설명해 홍 대표를 이해시키라고 청와대에 지시했다. 군과 경찰은 홍 대표가 제기한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홍 대표가 정치 사찰을 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제1야당 대표의 의혹 제기 말씀이 (정치) 공방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있는 사항을 제대로 설명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사안에 공방이 일지 않도록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해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한 달 전 내 수행비서의 전화를 검찰, 경찰, 심지어 군에서 통신 조회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의 비서에 대한 통신 조회는 전 정권 때 4차례 포함,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8월까지 총 6차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의 주장에 군·경은 이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에 나섰다. 합법적으로 이뤄진 수사 과정 중 수사 대상의 통화 목록에 홍 대표의 비서인 손 씨가 끼어있었다는 것. 아주경제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은 양산경찰서가 지난해 양산시청 모 공무원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던 중 통신 자료를 조회했다고 설명했다. 통신 자료 조회 이후 손 씨에 대한 특별한 혐의점이 없어 추가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수사하던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홍 대표의 비서 손 씨 번호가 포함돼 확인했을 뿐 정치 사찰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도 경찰과 비슷한 사유를 들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보통검찰부는 지난해 8월 39사단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의 번호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 사실 확인 자료 제공 요청’을 신청했다. 이후 수사 대상자와 손 씨가 10여 회 통화한 것을 확인하고, 가입자 인적 사항을 적법한 수사 절차에 따라 통신 조회가 이뤄졌다는 것. 이데일리에 따르면, 육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군은 철저한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는 한편, 범죄 수사 시 국민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관계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정치 사찰 주장에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정치 사찰 의혹 주장에 코웃음이 난다”며 “수사받는 사람과 자주 연락한 건 자랑이 아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홍준표 대표의 비서에 대한 통화 내역은 박근혜 정부 당시 4번, 문재인 정부 2번인데, 왜 홍 대표는 문 정부만 걸고 넘어지는지"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논란이 홍 대표의 전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홍준표 대표는 이번 논란이 사찰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정치 사찰이라는 단어를 언론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할 목적으로 사실상 이번 논란을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처음만 기억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통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