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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병사는 도비탄 아닌 직격으로 날아온 ‘유탄’ 에 사망국방부, "안전 조치 미흡" 시인, 사고 책임 장교 등 구속 방침...네티즌 "사인 은폐 여부 철저 조사해야" / 정인혜 기자
9일 국방부는 철원 사망 병사 사인을 조사한 결과, '도비탄'이 아닌 '유탄'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사건과 관계 없는 육군 개인 화기(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 사망 병사의 사인이 유탄에 의한 총상으로 밝혀졌다. 당초 군에서는 숨진 병사의 사인에 대해 ‘도비탄’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인을 번복하자 비판이 쏟아지는 등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국방부 조사 본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특별 수사를 진행한 결과 숨진 이모 일병은 인근 유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유탄은 조준한 곳에 맞지 않고 빗나간 직격탄을 말한다.

즉 숨진 병사는 본인을 직격한 총구에 맞아 숨졌다는 뜻이다. 군 당국이 주장해온 도비탄은 사격장에서 발사된 총탄이 주변의 지형지물을 맞고 튕겨나간 총탄으로, 유탄과는 다른 의미다. 육군 조사 자체가 뒤집힌 것.

조사 결과를 접한 국민들은 국방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사인을 우발적인 도비탄으로 발표해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직장인 하경식(28, 부산시 북구) 씨는 “군사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사인을 도비탄으로 볼 수 있냐”며 “병사야 장교들 말 듣고 훈련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저런 사격장에서 사람 목숨 앗아가 놓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이나 늘어놓은 간부들은 싹 다 불명예제대시켜서 평생 연금도 못 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도비탄이라고 처음 말 꺼낸 사람 즉각 처벌하라”, “누구 입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조사해야 한다”, “간부가 쏜 총에 맞아서 덮으려했던 것 아니냐”, “저 정도 환경이면 무사한 사람들이 운 좋은 거라고 봐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국방부는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병력 인솔 부대, 사격훈련 부대, 사격장 관리 부대의 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국방부는 “사격장 관리 부대는 사격장에서 사고 장소인 영외 전술도로 방향으로 직접 날아갈 수 있는 유탄에 대한 차단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고, 사격장 및 피탄지 주변 경고 간판 설치 부실 등 안전대책이 미흡했다”며 “사용 부대에 대한 취약 요소를 식별하지 못하는 등 조정, 통제 기능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사격훈련 통제관 최모 중대장(대위)과 병력 인솔 부대의 간부인 박모 소대장(소위), 김모 부소대장(중사) 등 3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6사단 사단장(소장)과 참모장(대령), 교훈참모(중령), 교육훈련장관리관(상사) 등 책임 간부 4명과 병력 인솔 부대, 사격훈련 부대, 사격장 관리 부대의 지휘관 및 관련 실무자 12명 등 총 16명도 징계 조치를 받는다.

이 밖에도 육군은 운용 중인 모든 사격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격장은 즉각 사용을 중지했으며, 이 외의 사격장에 대해서는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해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병의 유족 측은 누가 쓴 유탄인지를 알아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 이상의 희생과 피해를 원치 않는다는 것.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일병의 아버지는 이날 “누군지 알게 되면 원망하게 될 것이고, 그 병사 또한 얼마나 큰 자책감과 부담을 느낄지 알기 때문에 어느 병사가 쐈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말라고 했다”며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 아니겠나. 부모로서 더 이상의 희생과 피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일병을 순직으로 처리해 상병으로 추서하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토록 할 계획이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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