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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금혼 축하 알래스카 쿠르즈 여행...주노 항구, 멘덴홀 빙하, 그리고 케치칸 시티[제3부] 삶의 뜻을 생각하는 은퇴인 / 장원호 박사
  •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 승인 2017.10.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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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바드 빙하를 뒤로 두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항로에도 많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 다니고 있어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빙하들 사이를 밤새도록 항해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알라스카의 주도인 주노 항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알래스카의 38개 빙하 중 하나인 멘덴홀(Mendenhall) 빙하가 있었고, 우리 배는 바로 그 앞까지 다가가서 손님들에게 자세히 빙하를 보게 해주었습니다.

멘덴홀 빙하는 약 5000평방 마일의 크기에 얼음, 바위, 그리고 만년설이 덮인 장엄한 빙하였으며, 이 빙하 바로 앞에는 빙하가 중력에 의하여 조금씩 흘러내려와서 녹은 물이 고인 멘덴홀 호수가 있고, 흘러 내린 어름 덩어리는 최소 200년이 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미국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립 공원지역으로 개발돼서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주노 항은 넓은 면적을 갖은 섬 도시로서 알래스카 본토 육지에서 자동차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비행기나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습니다. 주노에는 개인이 개발한 수목원이 있고, 여기를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가면, 이 지역의 특이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크루즈의 마지막 기착 항구는 케치칸(Ketchikan)이었습니다. 이 항구는 알래스카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광산과 어업이 발달한 도시로 제법 큰 비행장도 있고, 여러 항공사가 운항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항구 케치칸에는 알래스카로 오는 모든 크루즈 배가 정박하는 항구이며, 통상 하루에 크루즈 배 5척이 정박하는데,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북적거려서 시내 상점들도 관광객들로 제법 재미를 본다고 합니다. 우리는 연어포(salmon jerky)가 맛있어 보여 샀는데, 값은 결코 우리 지역보다 싸지 않았습니다. 

우리 일행 중 한 팀은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갔고, 나와 큰 아들 철준이, 그리고 사위 데이비드 세 명은 예약해놓은 연어와 광어 낚싯배를 탔습니다. 낚싯배는 네 시간 동안 케치칸 근처의 물좋은 낚시터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는데, 우리는 광어를 잡지 못했으나 1~3kg 정도 크기의 연어는 여러 마리 잡았습니다.

약속된 낚싯배 임대 시간인 네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유람선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 철준이가 10kg에 가까운 왕연어(king salmon)을 낚았습니다. 거대한 연어를 끌어 올리는데 10분 이상이 걸렸고, 30년 넘게 낚시 손님을 모셨다는 선장이 도와주어 겨우 배 안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철준이는 대단히 흥분했으며, 옆에서 보던 데이비드와 나도 놀랐습니다.

선장은 큰 연어를 잡을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손님들을 유치해서 자기의 낚싯배에 태우고 바다로 나가는데, 실제로 철준이가 잡은 10kg 정도의 큰 연어를 잡기는 아주 드문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잡은 거대한 연어를 쿠르즈 배로 가지고 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선장은 연어를 냉동 포장해서 우리 집으로 부쳐주겠다고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않았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우리는 연어를 선장에게 선물하고 말았습니다.

크르즈 배는 밴쿠버에 귀항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모든 예약과 준비를 한 혜경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톡톡히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번 여행 비용을 아이들이 모두 부담해 주어 더욱 고마웠습니다.

혜경이는 이번 여행 도중에 시청 도시 기획관으로서 수습 기간 6개월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승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받았고, 우리는 또 한 번 축하 파티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간 조니워커 블루와 철준이가 비행기에서 산 다른 고급 양주로 우리 가족은 축하 건배를 높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제 은퇴인으로서 내가 할 일은 정치, 사업, 교육 같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가족과 친지를 아끼고 챙기며, 또 나의 건강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준 일생 일대의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거듭 감사해 마지않았습니다.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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